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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10주기 기념 증보판읽는다/독서의 기록 2016. 1. 27. 13:36
사실은 윤동주 유고시집이 출간 예정인 걸 알고나서,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본을 구매했었다. 활자중독이라고 자처하면서도 유난히 시와는 거리가 멀었던 나지만,윤동주 시인은 좋아한다. 참 많이.그래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예약구매를 하고,하루 이틀 미뤄지는 발매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며칠 전 손에 든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10주기 기념 증보판 컨셉으로 발행된 시집이다.부드럽고 질 좋은 표지이지만 빛바랜 색감이 낯설면서도 어쩐지 그리운 느낌.단정한 서체가 내 취향이다. 60여년전에 발행된 시집이고 디자인인데, 촌스럽지가 않다. 초판본 패키지에 들어있는 3주기 초판본.각양각색의 폰트가 존재하는 현재의 시선으로 봐도 귀엽고 예쁜 서체다.증보판과 달리 얇은, 그야말로 시집 같은 시집이라서 붙잡고 몇 편의 시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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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cha Posters Postcards : 24 Ready-To-Mail Cards보내고, 받다/엽서 2016. 1. 12. 13:16
순전히 수집 목적으로 구매한 무하 포스터 엽서 세트.사실은 어떻게 생겼는지 감이 전혀 안 잡힌 상태에서 무작정 구매했다.아마존에서 뒤져봐도 상세 사진을 찾기가 힘들어서 일종의 도전이었다.다행스럽게도 받고 난 직후에는 생각보다 사이즈가 커서 놀랐지만,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퀄리티였다 :)뜯어쓰는 타입이지만 안 쓸 거니까 괜찮음ㅋㅋㅋㅋ 표지부터 아름답다. 중철제본으로 되어있고 한 장에 4개씩 엽서가 들어있는 형태.총 24개의 엽서가 포함되어 있다. 하나같이 참 무하답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포스터. 뒷 면도 깔끔하다. 앞뒤 표지의 안쪽에는 작품 설명이 빼곡하게 쓰여있다. *** 알라딘을 통해 구매하긴 했지만 해외주문상품이라 받기까지 몇 주 걸리긴 했는데환율 영향을 받기야 하겠지만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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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맨의 재즈 : 음울한 선율의 재즈 같은 연쇄살인마 추적극.읽는다/독서 감상문 2016. 1. 8. 22:13
액스맨의 재즈 The Axeman's Jazz 레이 셀레스틴김은정 옮김 20세기 초, 미국 뉴올리언스, 연쇄 살인마 그리고 재즈. 뉴올리언스는 달랐다. 이곳은 미국의 어두운 면이었다. (p.105) 사실 그랬다. 이십세기 초의 미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금주법이지만, 또 다른 하나는 인종차별이다. 노예해방선언이 무색하게, 수십년이 흐른 그 시기에도 태연하게 인종차별이 자행되던 그런 시기. 아이러니하게도 흑인 민속 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재즈가 인기가 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그런 시대적 배경과 1918년부터 실제로 발생했던 도끼 연쇄 살인 사건을 결합시켜 독특한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작품을 읽는 중간중간 문득 음울한 재즈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그런 거 말이다.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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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탈러브(Postallove)의 GF KOREA 엽서와 대륙별엽서 :)보내고, 받다/엽서 2016. 1. 8. 15:13
포스트크로싱을 관심있게 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거나 모으고 있는Greetings from... (이하 GF) 카드를 판매하는 포스탈러브라는 폴란드 사이트에서지난 크리스마스 즈음에 나 스스로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질렀던 상품들이해를 넘겨 신년 선물이 되어 드디어 도착.EMS가 아니라 국제소포로 발송되기 때문에 보통 2주 이상이 걸리긴 하는데,지난번 주문보다는 좀 빨리 온 것 같은 느낌. 에어캡에 곱게 싸여 있었지만 풀어 헤치고 나니 드러난 지름의 결과물들. 외국에선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 AIR MAIL 스티커들이지만,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발행되고 있지 않아서 지르는 김에 질러보았다.부엉이 덕후라서 부엉이 있는 것도 고르고, 무난하게 비행기도 골랐다.지금 눈치챘는데 priority가 아니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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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발행 당시 컨셉의 '초판본 진달래꽃'읽는다/독서의 기록 2016. 1. 4. 21:46
내가 직접 시집을 사서 보게 되는 일이 생길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었는데,구매했다. 초판본 진달래꽃.표지나 패키지에 낚이는 일도 거의 없는 편인데, 불가항력에 가까웠다. 경성에서 김정식이란 사람이 보냈다.물론 컨셉이지만 당시 디자인의 우표와 소인 등을 디테일하게 재현.구깃구깃해진 갈색 봉투마저 마치 진짜 소포처럼 보인다.물론 여기엔 좀 다른 사정이 있긴 했지만. 당시에 그랬듯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씌여진 제목.앞서 이 소포를 보내줬던 김정식은 시인 김소월의 본명이다.책 자체의 디자인이나 컨셉, 인쇄 상태까지도 옛 느낌이 가득난다. 처음 김소월 시인이 썼던 진달래꽃은 이러했구나. 처음 알았다.사실 나는 시라는 걸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학교에서 배웠던 시들 중 가장 좋아했던 시 중에 하나가 이 진달래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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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2015) : 촌스럽지 않은 한국형 엑소시즘 영화.본다/영화를 봤다 2015. 12. 21. 14:54
검은 사제들2015, The Priests 사실 최근의 내 영화 감상문 리스트를 보고 있으면 빼도박도 못하고 강동원 팬이라는 티가 너무 많이 난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니 부정은 안하겠지만, 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2015년은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패턴의 영화 감상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다보면 감상문을 쓰는 일이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곤 한다. 올해만 해도 킹스맨이 그랬고,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그러했다. 검은 사제들도 그럴 뻔 했다. 나는 엑소시즘을 다룬 영화들을 좋아한다. 카톨릭이긴 하지만 그래서 그런 건 아니다. 사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그런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기면 꼬박꼬박 가서 봐왔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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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MAIL 날짜 도장을 만들었다 :)보내고, 받다/ETC 2015. 12. 19. 16:17
포스트크로싱을 하면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우리나라 우체국에선 AIR MAIL 스티커를 발행하지 않는다는 거였다.그래서 늘 수기로 AIR MAIL이라고 쓰거나 비행기 모양의 스탬프를 찍곤 했는데,포스트크로싱 보낸 엽서 100통 달성을 기념해서 내 자신에게 AIR MAIL 날짜 도장을 선물하기로 했다. 봄이랑, 이라고 하는 곳에서 판매 중인 수제제작 스탬프.윗부분을 가볍게 내리누르면 스탬프가 회전하면서 도장이 찍히는 것 같고,평상시에는 날짜를 변경할 수 있는 롤러 같은 것이 보인다. 사각형인데다가 지지대가 있어서 스탬핑할 때 안정감이 있다.왠만해선 흔들리지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기념인 찍을 때처럼 과한 힘을 줄 필요가 없다.가볍고 경쾌하게 탁 찍히는 게 가장 큰 장점인 듯. 내가 주문한 도안.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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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이징 : 미래 화성, 계급사회 전복을 향한 의미있는 움직임.읽는다/독서 감상문 2015. 12. 10. 21:27
레드 라이징RED RISING 피어스 브라운이원열 옮김 마지막 책장이 가까워올수록 이렇게 끝이 난다고? 하는 생각에 조바심이 들었고, 기어이 책장을 덮게 되었을 때 부리나케 옆에 놓인 핸드폰을 들어 책의 제목을 검색했다. 다행스럽게도 삼부작으로 구성된 작품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엔 출간되지 않았더라. 피어스 브라운의 미래 화성을 배경으로 한 이 디스토피아 삼부작의 첫번째 이야기, 레드 라이징은 그렇게 강렬하고, 인상적인, 계속 읽고 싶은 작품이었다. 미래 화성의 깊은 땅 속. 주인공인 대로우는 헬다이버다. 거대하게 진화한 살무사와 곳곳에 산재한 가스 포켓을 피해 민첩하고 재빠르게 작업을 해낼 수 있는 뛰어난 헬다이버이자 척박한 화성을 인간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