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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3D (2010) : 정말 끝나지 않은 이야기.
    본다/영화를 봤다 2010. 9. 27. 20:49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3D
    Resident Evil: Afterlife, 2010









         '레지던트 이블 4' 라는 타이틀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 시리즈의 네번째 영화다. 그런데 나는 이 긴 시리즈물을 네 편째에 와서야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꽤나 오래전에 '레지던트 이블'을 보다가 관뒀던 기억은 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내가 그렇듯이 그 때의 나도 좀비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을 거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어쨌든 이젠 이 시리즈 물에 '좀비'가 나온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렸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밀라 요보비치가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다는 말만 떠올리며 보고 왔다, 레지던트 이블 4.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 '시작하나 싶더니 끝나버려서 당황스러운 영화' 였다. 사실 90여분의 비교적 짧은 러닝 타임 때문일지도 모른다. 최근에 봐왔던 몇 편의 영화들이 두 시간은 우스울 정도로 긴 러닝 타임을 자랑하는 영화들이었던터라 그새 그런 시간 흐름에 익숙해졌었던 걸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이야기는 끝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영화의 마지막은 언젠가 돌아올 '레지던트 이블 5'를 예고하고 있었다. 그 다음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대하던 감상자로서는 다소 허무하기까지 할 정도로 당당하게. 어찌보면 게임에서 시작되었다는 영화답게 한 개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수준의 이야기였다고 보면 맞을 지도 모르겠다. 아직 파이널 스테이지까지 가려면 멀었는데, 주인공이 스테이지를 하나하나 클리어할 때마다 핸디캡은 늘어나고 해치워야하는 미션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혼자 상대하기 벅찬 적들은 쏟아져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함께 싸울 수 있을 듯한 동료 캐릭터를 얻었다는 것 정도일까.

    두 여배우의 화려히고 터프한 액션은 충분한 볼거리가 되어준다.

        이야기의 허무함에 대한 투덜거림은 저쯤에서 해두고, 이번엔 이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좋은 것들에 대해 얘기해보자. 물론 화려하지만 절도 있는 액션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서른 중반이 되어버린 밀라 요보비치는 여전히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매력적인 여배우이고, 그녀는 '앨리스'가 되어 멋진 액션을 선보인다. 기존의 앨리스가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녀는 숙적으로 보이는 엄브렐러 사의 회장 웨스커를 쫓는 것과 동시에 헤어졌던 동료들을 찾는 여행을 하며 끊임없이 전투를 거듭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상황에도 쿨한 표정을 잃지 않는 앨리스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내게는 레지던트 이블의 클레어보다 히어로즈의 니키로 훨씬 더 익숙한 알리 라터 역시 밀라 요보비치 못지 않는 인상적인 액션을 선보인다. 비록 분량은 적지만 멋졌던ㅡ영화를 통틀어서 가장 멋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그녀들의 콤비 플레이를 다음 편에서도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프리즌 브레이크를 연상시키는 웬트워스 밀러.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유난히 인기가 많아, 영화 홍보 시에 참 많이도 언급되었던 웬트워스 밀러. 일명 석호필이다. 프리즌 브레이크를 ㅡ시즌 2까지지만ㅡ 꽤 즐겁게 봤던 기억과 함께 호감이 가는 배우인 그의 등장은 반갑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지만, 역시 뭐랄까, 나와서 뭔가 보여주려고 하더니만 영화가 끝나버렸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이것이 속편이 될 레지던트 이블5에 그가 다시 출연할 거란 기대감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 채워지지 않는 허무함은 어찌할 수가 없다.

         계속 속편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사실 속편이 확정되었다는 얘기를 듣진 못했다. 다만, 그렇게 끝내놓고 속편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되기에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뿐이다. 혹 발표가 안되었다면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반성을 해야겠지만, 난 정말 레지던트 이블5 가 나와서 이 이야기를 '끝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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