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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nd Land Land 여행 A to Z : 나만의 여행 레시피를 만들어보자.
    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0. 24. 22:44


    2010. 053.
    Land Land Land
    여행 A to Z

      오카오 미요코 지음 ㅣ 이서연 옮김


          사실 나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자의 삶을 동경하고, 날마다 여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거나 아쉬워하지만 결국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순응하며 살고 있다. 실제로 원하는만큼 여행하지 못하기에 다양한 여행자들의 에세이나 여행기를 챙겨보기도 하고 때론 질투를 하느라 책장을 덮어버리기도 하지만 곧 그네들의 여행이 어떻게 이어져나갈런지가 궁금해져서 끝까지 보게 된다. 늘 그렇다. 어찌보면 참으로 뻔하고 흔하게 반복되는 ㅡ게다가 결정적으로 타인의 즐거웠던 한 때를 담아 부러움만 불러 일으키는 '여행기'들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계속, 보게 되는 거다. 이게 다 여행에 목마른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Land Land Land 여행 A to Z'는 남의 여행을 엿보게 해준다는 본래의 여행기들의 임무에 충실하면서도, 나 자신의 여행 ㅡ예전의, 그리고 앞으로 있을 여행들에 대한 생각을 즐겁게 하게 해준 귀여운 책이었다.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저자인 오카오 미요코가 '랜드 Land' 들을 여행한 기록들을 A부터 Z까지의 단어를 통해 감성적인 폴라로이드 사진과 함께 그려낸 에세이다. '랜드' 들이라고 하면 좀 이상하겠지만 예를 들면 이해하기가 쉽다. 아일랜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핀란드, 아이슬란드.... 뭐 이런 곳들을 여행한 거다, 그녀는. 이러한 그녀의 랜드 여행의 시작은 아일랜드였단다. 그리고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은 그린란드. 이렇게 남들이 보면 뭐하는 건가 싶은 기준으로 여행지를 고르고 시간이 될 때마다 훌쩍 랜드 여행을 떠나고 만족해하는 그녀의 여행 이야기를 바로 이 책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여행레시피라는 소개문구처럼 A부터 Z까지 차근차근 그녀만의 여행은 이렇게 완성된다고 저자가 뽐내듯이 말하고 있다고 느낀 건 그냥 내 소소한 질투인걸까 ^^;

         그리 길지 않은 짤막짤막한 글들과 빛바랜 듯한 색감의 폴라로이드 사진들 속에서 나는 그녀와 내가 꽤나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어쩐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곧장 내 나름대로의 여행 A to Z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A 하면 Air plane이니까 이건 같고, 그녀의 B는 Beyond place지만 내 B는 역시 Bed지... 같은 걸 떠올리면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건 나도 그녀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닐까. 역시 나와 그녀는 모든 다른 점을 덮고도 남을만큼 커다란 공통점이 있는 거다. 어떨까. 나처럼 그녀와 커다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 그녀처럼 여행 레시피를 만들어 보는 것은. 꽤나 즐겁고도 고민되는 작업이다, 이거. 하하.


    그리고 물론 M 은 맥도날드다. 그녀의 생각에 적극 동의한다.
    외국의 낯선 도시를 돌아다니다가 맥도날드의 노란색 M 자를 발견하면 얼마나 반가운지,
    아는 사람은 알 거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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