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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히 행복해지다 : 정말로 행복해지는 뮤지컬.
    본다/그외것도 봄 2011. 1. 13. 22:14

         2011년이 되자마자 북곰 덕분에 보게 됐던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 내가 늘 그렇듯이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작정 보러 갔음에도, 잔뜩 만족하고 돌아올 수 있었던 지라 바로바로 감상문을 쓸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늦어져버렸다. 여튼 작품의 장르는 조금 생소한 콘서트 뮤지컬. 하지만 애초에 뮤지컬 자체가 낯선 장르인 나에게 있어서 '우연히 행복해지다' 는 여러모로 초보 감상자인 내가 뮤지컬과 가까워질 수 있게끔 만들어 줄 수 있을만큼 쉽고 재미있고 밝은 작품이었다 :)

    시놉시스

         햇살이 흘러 들어오는 오후의 까페, 주인은 뭔가 행복한 일이 일어날 것을 예감한다. 조용해 보이는 이 평범한 까페에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참견하길 좋아하는 수다쟁이, 도도함이 하늘을 찌르는 여자,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해맑은 여자와 소심한 남자. 게다가 정체불명의 탈옥수까지.. 감추고 싶은 과거의 모습이 다 드러났을 때,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 한없이 초라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복을 말 할 수 있을까? 너무나도 우연한 기회에 사람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발견해나가게 되는데...

    캐릭터

    소연     환한 미소와 친절함을 가진 그녀, 까페에 온 손님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만해     세계여행을 좋아하는 만능 뇌의 소유자. 수다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
    봉자     도도해보이는 그녀가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 왠지 수상하다.
    철수     태어날 때부터 관심이라고는 받아보지 못한 그가 감옥에서 탈옥까지 한 이유는...
    사랑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그녀. 우연을 세상에서 제일 멋지다고 생각하는 귀여운 여자.
    우연     소심한 남자. 가수로서 인정받는 것도, 여자 친구를 지키는 것도 너무 어렵기만 하다.

    ***

         우선 정말로 아무런 정보 없이 보러갔던지라 내가 본 공연의 캐스트가 어떻게 되는지도 몰라서 찾아봤는데, 무사히 찾은 건 둘째치고 조금 놀랐다. 대학로에 있는  한성 아트홀에서 봤는데 단 하루도 전부 같은 캐스트로 진행되는 공연이 없더라.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기했다는 거. 사실 내가 본 공연의 캐스트가 전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혹시 같은 캐스트의 공연이 있나.. 하고 훑어보다가 발견한 사실이지만. 여튼 그렇기 때문에 캐스트를 비롯해 공연에 대한 정보는 이쪽()에서 확인을.

         배경은 행복까페다. 까페의 주인인 고소연(차지은)이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을 예감하며 개점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귀엽지만 어딘지 조금 수상한 청년 고만해(최진혁)가 들어온다. 소연은 순식간에 만해의 화술에 휘말리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차례차례 새로운 손님들이 찾아든다. 김봉자(양미경), 주사랑(민서현), 김우연(오경록), 그리고 수상한 탈옥수 배철수(원혁)까지. 그렇게 한 명씩 한 명씩 그 독특한 캐릭터를 드러내는 과정이 굉장히 재미있어서 줄곧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1막이 끝나고 본격적인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2막은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재미있는 분위기로 전개되는데, 역시 인상적이었던 것은 고만해 역의 최진혁의 일인 다역(...) 덕분에 줄곧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일종의 클라이맥스라고도 할 수 있을 3막은 스탠딩 공연이 펼쳐진다. 극 중 신인 가수인 우연의 콘서트가 펼쳐지는 것이다. 운 좋게 맨 앞 줄에 앉아서 관람을 한 덕분에 신나는 공연을 즐길 수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 ^^;;;

         여러모로 같이 본 L님도 그렇고 나도 굉장히 피곤한 상태에서 별다른 기대없이 봤던 새해 첫 공연 감상이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이어서 다행이었다. 비록 돌아오는 길이 재난이었다는 건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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