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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어 상용한자 2136 이거 하나면 끝! : 책 한 권으로 2136자 정복하기.
    그 외 2011. 3. 31. 20:43


    일본어 상용한자 2136 이거 하나면 끝!

    이성순 지음 ㅣ 동양북스


    생각해보면 인생의 적이었던 한자.
         일본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에 관심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하기 시작한 일본어 공부의 가장 큰 난관은 역시 '한자'다. 이건 특별히 '한자'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특이 체질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다들 그러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확실히 내가 생각해도 내 경우, '한자'는 굳이 일본어 한정이 아니라 늘 커다란 장애물이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제 2 외국어를 배웠던 고등학생 시절, '중국어'를 배울 때에도 한자 때문에 망한 기억이 있고ㅡ물론 중국어는 한자 뿐 아니라 성조가 날 괴롭혔었다. 그리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 때에는 중고등학교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되어 있던 '한문' 과목도 내신의 복병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대학교 진학 후에 배우기 시작한 일본어와 역시 대학 필수 과목이었던 한문은 학교를 졸업한 지금까지도 학점을 까먹었던 주범으로 남아있다. 하하.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어쨌든 그런 한자와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거쳐온 탓에 여전히 일본어 공부를 하면서도 한자를 피하고 있는 나에게 위드블로그 캠페인으로 만나게 된 '일본어 상용한자 2136'은 꽤 반가운 교재였다.  

    일본어 상용한자?

         일본어 상용한자란 간단히 말해서 일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한자들을 말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한자를 아는 것은 무리지만 그래도 생활하는 데 있어서 무리가 없을 정도의 최소한의 기준이 되는 한자들이 이것들이니 이 한자부터 알아둬라,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게 지난 해 11월 말에 새로 지정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를 발빠르게 반영하여 새로 발간된 것이 바로 이 '일본어 상용한자 2136'이다. 물론 이 한자들이 일본어에서 사용되는 한자의 전부라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니 이 책을 정복한다고 해서 한자와 헤어지면 안될 것 같긴 하다. 하하.


         기존의 상용한자 1945자에서 5자가 빠지고 새롭게 196자가 추가되어 총 2136자가 되었다. 그런데 그다지 한자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할 수 없는 내 눈에도 의외로 새로 추가된 한자들 가운데 눈에 익은 것들이 많이 보이더라. 역시 넓고도 넓은 한자의 세계. 여튼 교재 타이틀의 숫자는 바로 한자의 갯수를 의미하는 거였다.
         이렇게 이 교재에서는 추가되고 빠진 한자를 권두의 일러두기 부분에 간단하게 실어두었는데, 이는 이 교재가 추가된 한자만을 따로 학습하기 위한 교재가 아니기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부록 형식으로 따로 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학습교재 vs 사전        * 사진 클릭시 확대.
         일단 학습 교재로서 이 책이 어떠한가에 대해 말하려고 한다. 사실 이렇게 본격적으로 한자 학습 교재를 가지고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말하기가 쉽지 않지만 어쨌든 기존에 내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일본어 기초한자교재와 비교를 해보았다. 아무래도 150여자의 기초한자교재와 2천자가 넘는 교재의 비교는 무리수가 좀 있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간단하다. 어디까지나 한자는 상형문자이기에 그 그림 즉, 글자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일본어 상용한자 2136' 쪽이 더 내 취향에 맞는다는 것. 물론 한자의 유래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교재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나 같은 타입의 사람은 본말이 전도되는 결과를 낳게 되더라. 정작 한자 자체를 외우지 못하는 거다. (불 화 자를 외우지 못했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킁.)


         반면 '일본어 상용한자 2136' 의 특징은 중고등학교 시절 들고 다니던 영단어장과 마찬가지로 그 구성이 상당히 직관적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획수의 한자라도 확실하게 그 모든 획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한자가 실려있다는 것은 특히 마음에 든다. 그 크기와 함께 정확한 획순도 그려져 있어서 한자 바르게 쓰기 교재로도 활용 가능하다. 그리고 정말로 영단어 학습장처럼 한자 자체를 암기하도록 만들어진 교재 답게 불필요한 말은 전혀 없고 오로지 한자와 그 한자가 포함된 단어들이 음독 단어, 훈독 단어로 구분되어 실려있다. ㅡ그리고 그 단어들조차 생소한 것들이 아니라 흔히 쓰이는 실용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즉, 영단어 외우듯이 한자를 외울 수 있는 교재다. 개인적으로는 영단어와 마찬가지로 한자도 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고 교재의 목적인 한자 학습 자체에도 알맞은 느낌이다. 

         하지만 역시 다른 교재를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일본식 음독과 훈독이 너무 소외되어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진 속 한자를 예로 들면 한자 바로 아래에 '깨뜨릴 파'
    가 쓰여있는 위치에 음독 / 훈독이 있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는 얘기다. 아예 안 실려있는 것은 아니니 그저 사소한 아쉬움일 뿐이지만 ^^;


    학습교재 : ★★★★☆


         다음은 사전으로 이용해보았다. 이 교재는 획수로 한자들을 분류해 실어놓았고, 획수가 즉 차례다. 그리고 권말에 음독으로 찾을 수 있게끔 '찾아보기'를 실어두었기 때문에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한자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그 음을 아는 한자의 경우는 그 한자의 뜻도 아는 경우가 많으니 주로 획수로 찾게 된다.


    요새 틈틈히 읽고 있는 모 일본 소설책에서 눈에 들어온 단어 하나를 찾아보았다.
    아는 단어긴 했지만 갑자기 발음이 생각이 안나는 거다;

         처음엔 뒷쪽 한자를 먼저 찾았다. 제대로 획수를 세었는지 자신은 없었지만 운 좋게도 제대로 센 모양인지 찾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서 금방 찾을 수 있긴 했지만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는데, 내가 찾으려던 단어가 실려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엔 앞쪽 한자를 찾았더니 나왔다. 그렇게 내 목적은 무사히 달성되었지만, 그래도 이 교재로 사전으로 활용되기에는 확실히 단어 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한자를 찾는 경우라는 게 대부분 그 한자가 포함된 단어를 찾기 위함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교재는 어디까지나 사전이라기보다는 한자를 학습하고 외우기 위한 교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급한 경우 ^^; 사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거.


    사전 : ★★★

    흥미로운 부록!


         간단하게 위와 같은 내용들이 부록으로 실려있는데, 비슷한 한자와 성씨 읽기의 경우는 특히 흥미로웠다. 아, 일본의 역사시대와 연호도.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비슷한 한자, 성씨 읽기, 지명 정도겠지만, 연중행사도 알아둬서 나쁠 것은 없으니, 한자 외우다 머리 아플 때 슬쩍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다 :)



         그리고 옥편만큼이나 크고 무거운 본 교재가 가지고 있지 못한 휴대성을 보완하기 위해 붙어있는 휴대용 암기노트. 본편과 마찬가지로 2136자가 모두 획수 순서대로 실려있다. 확실히 한자를 크게크게 싣는 것은 여러모로 학습에 편리하고 좋지만 A4 사이즈의 페이지에 최대 4자씩밖에 안들어가게 되다보니 교재 자체가 굉장히 두꺼워진다는 문제가 생긴다. 역시 무엇이건 간에 장단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 


    * * *


    캠페인에 참여해야 하는 교재이기 때문에 단기간 밖에 학습하지 못했지만,

    단순하고 직관적인 구성이 내 학습 스타일과 굉장히 잘 맞아서 마음에 들었던 교재다.

    이번 기회에 최소 2136자에게만큼은 꼭 이겨야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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