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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오버 2 (2011) : 아오 내 눈! 못말리는 진상들이 돌아왔다!
    본다/영화를 봤다 2011. 8. 27. 21:59

    행오버 2
    The Hangover Part II, 2011

     

     



    우선, 이 영화는 호불호가 격하게 갈릴 영화다. 




         못말리는 진상, 아니 꽐라들이 돌아왔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처음 이 '꽐라 코미디'를 보게 된 이유인 브래들리 쿠퍼는 여전히 섹시하지만.
     
         '행오버'는 '죽어라 술 마시고 정신줄을 놓은 다음날 겪게 되는 숙취' 따위를 말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전 날 뭘했는지 전혀 기억 못하는 남자들이, 대체 어젯밤 우리는 무엇을 했으며, 도대체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가에 대해 역추적을 하는 이야기다.

         물론 술 먹고 필름 끊기는 거야, 누구나 살다보면 한번쯤은 겪는 흔한 일이다. 그러니까 별 일 없는데 단순히 아무 생각도 안나는 거면 문제될 게 없는 일이라는 거지. 하지만, 이 남자들은 아니다. 반드시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야만 한다. 안 그러면 '큰일' 난다.

         아, 그런데 왜 '행오버 2'가 아니라 '행오버' 라는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거냐고? 그건 이 영화의 전작인 '행오버 1'과 이 영화 '행오버 2'는 거의 똑같은 스토리와 진행방식을 따르고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전작의 '예상치못한' 흥행에 편승하려는 자기복제, 로도 보인다. 아니, 거의 완벽한 자기복제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그런데 난 이런 생각이 나더라. 술 마시고 정신줄 놓고 거하게 사고 친 뒤에 그 일을 수습하며 '다신 이러지 말아야지' 했던 기억. 그리고 당연하게도 부끄러울정도로 똑같이 반복되는 그 실수들. '행오버' 라는 게 그런 거 아닐까, 라고. 내 이런 생각이 좋게 보려는 팬의 변명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맞으니까. 하하. 

    거지 꼴을 하고 있어도 미인은 미인. 필 역의 브래들리 쿠퍼다.

          배경은 태국, 방콕시티, 아니 방콕이다. 상황은 똑같다. 단지 이번엔 더그
    (저스틴 바사)가 아니라 스튜(에드 헬름스)가 결혼을 할 사람이고 총각파티의 주인공이지만. 그래도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거리를 헤매며 산전수전을 다 겪는 것이 필(브래들리 쿠퍼)과 앨런(자흐 갈리피아나키스)과 스튜라는 건 바뀌지는 않았다. 앨런은 이번에 결혼도 해야 하는데 더그가 헤매도 되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전작에서 더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고 자신의 피앙세에게 약속을 했다. 그래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무사히 우아한 태국에서의 휴가를 즐길 수 있었지. 어라. 그렇다면 이 세 명의 꽐라는 이번엔 누굴 찾아 헤맨걸까. 바로 스튜의 처남이다.

         미성년자에 장인의 사랑과 기대를 듬뿍 받고 있는 테디
    (메이슨 리)를 총각파티 끝에 잃어버린 이들은 더그를 찾아 헤매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테디를 찾아 헤맨다. 안 그래도 장인의 괄시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튜는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는 상황에 처한 것. 사라진 테디를 찾기 위해 낯설기만한 방콕을 헤매며 그 와중에 겪는 온갖 사건과 사고들. 아니, 이미 저지른 사고의 결과물들을 발견해나가는 이들의 모습은 때로는 유쾌하고 어이없으며 황당하다. 괜히 R등급 코미디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전작과 흡사하다.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담배 피는 원숭이, 정도? 단순히 그것만은 아니지만. 아, 그리고 미스터 초우, 를 빼먹으면 안되지. 얼마 전 행오버 2 홍보차 방한하기도 했던 켄 정은 이번엔 전작만큼이나 인상적인 '첫 등장'을 했다. 그 후로도 변함없는 '똘끼'를 보여주는 건 물론이다. 행오버 3에 대한 얘기도 있던데 과연 어떻게 등장할런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캐릭터. 

         코미디 영화에 비극은 어울리지 않으니 당연히 이들은 '무사히' 모든 걸 해결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는지는 내가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 어쨌든 이 영화는 전작과의 지나친 유사성이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할 것 같다면 안봐도 상관없겠지만, 나처럼 낄낄거리면서 웃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라면 기꺼이 봐도 괜찮은 속편이다. 물론 워낙 널리 퍼져있어서 볼만한 사람은 이미 다 봐버렸다는게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 * *

         브래들리 쿠퍼는 참 잘 생겼다. 행오버 2를 보고 나오면서도 '아, 브래들리 쿠퍼 절세미남인듯요' 하는 트윗을 남겼다. 사실이니까. A특공대에서도 아 절세미남 ㅠㅠ 하고 울었던 기억이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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