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의 bifan :)본다 2016. 8. 7. 23:39
여느 때처럼 비가 쏟아지기도 했고,
쪄 죽을 것처럼 무덥기도 했던, 2016년의 bifan :)
20주년답게 보고 싶었던 영화가 정말 많았지만,
스크린으로 재관람하고 싶던 영화들 몇 개와
일본 영화 두 편으로 타협.
개인적인 bifan 개막작이었던 크리피.
쿠로사와 키요시 감독의 밝은 미래를 참 좋아해서 골랐는데 괜찮았다.
카가와 테루유키 덕분에 볼만했던 작품.
메멘토, 아메리칸 사이코, 벨벳 골드마인은 재관람 작품이었다.
메멘토는 처음 봤던 그 느낌이 정말 그대로 되살아나서 좋았고,
벨벳 골드마인도 비슷한 감각이었지만.
아메리칸 사이코는 처음 봤을 때랑 느낌이 너무 달라서 당황했다.
영화는 달라지지 않았으니, 내가 많이 달라진 거구나, 했지.
그리고 마지막은 테라포마스.
애니메이션을 꽤 흥미롭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고른 작품이었는데,
그 애니메이션을 보지 않았더라면 중간에 박차고 나오지 않았을까 싶을만큼,
참 답 없는ㅋㅋㅋㅋ 작품이었다. 뭐 이런 병맛이 bifan에 어울리긴 하지.
끄트머리에 찍힌 책자 같은 것은 20주년 기념 엽서세트.
완전 고퀄리티에 가격도 합리적이라 두 세트 샀다. 더 사고 싶었다.
요건 bifan 기간 동안 더위를 달래는 데 큰 도움 줬던 게스트 카페 음료쿠폰.
감사했습니다.
예전처럼 티켓팅 망하고 새벽같이 나가서 현장예매 하겠다고 줄서거나 하진 못하지만,
사회 생활하면서 포기와 타협을 익힌 덕분에 적당한 거리에서 영화제를 즐기게 된 거 같다.
내년 여름에 또 만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