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다/독서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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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사슴' ; 1936년 100부 한정판 백석 시집읽는다/독서의 기록 2016. 3. 17. 22:06
요즘 시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물론 그 이전에 소장욕이란 게 있어서 이 초판본 시리즈를 수집하듯 모으고 있는 거겠지만. 하지만 정말로 공부하려고 읽는 게 아닌 시는 다른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손에 들게 된 사슴.영화 동주에서도 몽규가 동주에게 건네주며 필사하라고 하던 그 시집이다.백석 시인의 시는 정규교과과정이 끝나고 나서 접한 기억이 있다.그래서 교과서 단골 시인들의 시에 비해 훨씬 좋은 기억. 덤으로 온 나무 펜. 펜촉은 분리되어 왔는데 합체시켜 보았다.시집 자체가 참 단정하고 예쁘다. 그리고 앞뒷장이 연결되어 있는 자루매기 제본으로 되어있다.처음 딱 받았을 때 비닐로 포장되어 있는 책장이 들쑥날쑥해서 뭐가 잘못된 줄 알았는데,펼쳐보니 이런 독특한 제본으로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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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10주기 기념 증보판읽는다/독서의 기록 2016. 1. 27. 13:36
사실은 윤동주 유고시집이 출간 예정인 걸 알고나서,김소월의 진달래꽃 초판본을 구매했었다. 활자중독이라고 자처하면서도 유난히 시와는 거리가 멀었던 나지만,윤동주 시인은 좋아한다. 참 많이.그래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예약구매를 하고,하루 이틀 미뤄지는 발매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며칠 전 손에 든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10주기 기념 증보판 컨셉으로 발행된 시집이다.부드럽고 질 좋은 표지이지만 빛바랜 색감이 낯설면서도 어쩐지 그리운 느낌.단정한 서체가 내 취향이다. 60여년전에 발행된 시집이고 디자인인데, 촌스럽지가 않다. 초판본 패키지에 들어있는 3주기 초판본.각양각색의 폰트가 존재하는 현재의 시선으로 봐도 귀엽고 예쁜 서체다.증보판과 달리 얇은, 그야말로 시집 같은 시집이라서 붙잡고 몇 편의 시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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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발행 당시 컨셉의 '초판본 진달래꽃'읽는다/독서의 기록 2016. 1. 4. 21:46
내가 직접 시집을 사서 보게 되는 일이 생길 거라곤 상상조차 못했었는데,구매했다. 초판본 진달래꽃.표지나 패키지에 낚이는 일도 거의 없는 편인데, 불가항력에 가까웠다. 경성에서 김정식이란 사람이 보냈다.물론 컨셉이지만 당시 디자인의 우표와 소인 등을 디테일하게 재현.구깃구깃해진 갈색 봉투마저 마치 진짜 소포처럼 보인다.물론 여기엔 좀 다른 사정이 있긴 했지만. 당시에 그랬듯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씌여진 제목.앞서 이 소포를 보내줬던 김정식은 시인 김소월의 본명이다.책 자체의 디자인이나 컨셉, 인쇄 상태까지도 옛 느낌이 가득난다. 처음 김소월 시인이 썼던 진달래꽃은 이러했구나. 처음 알았다.사실 나는 시라는 걸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학교에서 배웠던 시들 중 가장 좋아했던 시 중에 하나가 이 진달래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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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여름, 가을 문턱에 읽을 책들♪읽는다/독서의 기록 2015. 8. 28. 13:07
메이블 이야기 여름 내내 장르소설만 붙들고 있었지만, 바람이 조금 서늘해지니 드디어 다른 쪽으로도 눈이 간다.맹금류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메이블이 매라는 사실이 무엇보다 반갑다. 책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짧은 단락만으로도 이 책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매는 슬퍼하지도 않고 상처를 입지도 않는다.그저 사냥하고 죽을 뿐이다.스코틀랜드 부둣가의 어느 눅눅한 아침한 낯선 남자가 겁에 질려 퍼덕거리는검은 발톱과 부드러운 은색 눈빛의 매 한 마리를상자에서 꺼내 나에게 보여 주었다.나는 매에게 '메이블'이란 이름을 붙여 주었고케임브리지로 데려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안녕, 메이블! 나란 무엇인가 손에 쥐었던 건 몇 달 전인데 드디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에세이는 가을에 어울린다. 아껴뒀다.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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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있는, 읽을 책들.읽는다/독서의 기록 2015. 6. 12. 12:29
FACE OFF 페이스 오프 추리 스릴러 작가들의 합작소설!작가들의 분신과도 같은 탐정들이 한 작품 속에서 만난다!와우. 솔직히 광고 문구에 혹하는 타입은 아니지만,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와 데니스 루헤인의 패트릭 켄지가 한 팀이 된다는데어떻게 설레이지 않을 수가 있겠나, 싶다. 그렇다. 설렌다. 오사카 소년 탐정단 오래간만에 구매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언제나 그렇듯이 별다른 기대는 없고 무더운 여름에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오사카가 배경이니만큼 사투리가 잘 살아있을 원서가 더 땡기긴 하는데,한 여름의 일본 원서만큼 생각만해도 땀이 뻘뻘 나는 건 없다보니. 형사의 아이 신간들 몰아서 살 때 같이 샀다. 미미 여사의 글은 많이 읽어보지 않았고, 몇 개 읽은 것조차 사실은 조금 미미 여사의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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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읽기 & 구간 뒤지기 : 3월에 읽을 책, 읽고 있는 책 :)읽는다/독서의 기록 2011. 2. 28. 20:31
곧 3월이기도 하고, 당분간 읽을 책들을 골라보았다. 읽어야만 하는 책은 이 중에 두 권이고, 한 권은 선물을 받아서 읽게 될 책이고, 다른 두 권은 다시 읽을 책들. 요즘 머리가 멍해서 정신이 없는데 좀 침착해질만한 책들을 읽게 되서 다행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하. 이 외에도 가능하다면 소설책 한 권, 에세이 류 한 권을 더 읽을 생각. 뒤마 클럽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구간 사실 서너번도 더 읽었던 소설이고, 이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나인스 게이트'도 몇 차례나 봤었다. DVD를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영화라 심심하면 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건, 책을 읽고 머릿 속에 담아두지 않는 내 특징 때문인걸까. 다시 읽기 시작한 뒤마 클럽은 예전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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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천천히 읽기.읽는다/독서의 기록 2011. 1. 1. 00:00
소년을 위로해줘 (문학동네 2010, 은희경 지음) 뒤마 클럽 (시공사 2002,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나는 손발 없는 치어리더입니다 (샘터사 2011, 사노 아미 지음)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 (문학수첩 2011, 마리오 사비누 지음) 인간실격 (시공사 2010, 다자이 오사무 지음) 세상을 뒤흔든 명연설 21 (에이지 21 2011, 크리스 애보트 지음) 008. 장미의 이름 창작노트 (열린책들 2002, 움베르토 에코 지음) 007.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1 (민음사 2011, 이윤기 지음) 006. 차가운 밤 (시공사 2010, 바진 지음) 005. 아이 엠 넘버 포 (세계사 2011, 피타커스 로어 지음) 004.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뿔> 2010, 오수완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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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읽기 : 요즘 읽고 있는, 읽을 책들 :)읽는다/독서의 기록 2010. 12. 3. 21:27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포스팅이 된 느낌. 하하. 어쨌든 요즘 읽고 있는 책들에 대한 얘기다. 책을 읽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그 중에 특히 좋아하는 건 소설. 굳이 가르자면 일반 문학 쪽보다는 장르 문학 쪽 글들을 더 좋아하지만, 일반 문학 쪽도 좋아하는 건 마찬가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새로 시공사에서 발간되고 있는 '세계 문학의 숲' 은 반갑기 그지없다. 서평단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름을 짊어질 수 있게 된 것도 그만큼 기대가 커서인데, 어쨌든 요즘 읽고 있는 책 중엔 그 '세계 문학의 숲'의 첫번째 소설도 포함되어 있다. 사쿠라 훈민정음 (인물과 사상사 2010, 이윤옥 지음) 사쿠라, 즉 벚꽃은 옆 나라 일본의 상징 비슷한 꽃이 되어버린지 오래니 '사쿠라 훈민정음' 이라는 타이틀은 다소 자극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