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3월이기도 하고, 당분간 읽을 책들을 골라보았다. 읽어야만 하는 책은 이 중에 두 권이고, 한 권은 선물을 받아서 읽게 될 책이고, 다른 두 권은 다시 읽을 책들. 요즘 머리가 멍해서 정신이 없는데 좀 침착해질만한 책들을 읽게 되서 다행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하. 이 외에도 가능하다면 소설책 한 권, 에세이 류 한 권을 더 읽을 생각.
사실 서너번도 더 읽었던 소설이고, 이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나인스 게이트'도 몇 차례나 봤었다. DVD를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영화라 심심하면 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건, 책을 읽고 머릿 속에 담아두지 않는 내 특징 때문인걸까. 다시 읽기 시작한 뒤마 클럽은 예전보다 좀 더 쉬워진 듯한 느낌은 든다. 그리고 이 소설을 다시 다 읽어갈 때 쯤엔 다시 한 번 영화 '나인스 게이트'도 보게 될테지. 하지만 확실히 소설 '뒤마 클럽'과 영화 '나인스 게이트'는 무척 그 분위기가 다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소설 쪽 분위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
이윤기 / 신간
아예 신간이라기보다는 예전에 발매되었던 내용을 새롭게 정리해서 발간된 책으로 전 2권이다. 북곰의 은혜를 받아서 1권을 읽게 되었는데, 2권도 읽고 싶어져서 구매할 예정. 어째서 1권엔 4명의 영웅 밖에 없는데 2권엔 14명이나 되는 영웅들이 등장하는 지도 궁금하고 말이다. 본래 이런 류의 신화나 영웅담을 좋아한다. 판타지도 좋아하는 걸 보면 역시 난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좋아하나보다. 하지만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故 이윤기 선생님 특유의 문장 전개다.
세상을 뒤흔든 명연설 21
크리스 애보트 / 신간
위드 블로그 캠페인으로 읽게된 책. 좀처럼 타인에게 설득당하지 않으려드는, 삐딱할 정도로 완고한 나를 뒤흔들 수 있을지 궁금해서 신청했는데 운 좋게도 선정되어서 읽을 기회를 얻었다. 이 책을 받아들고 여러번 놀랐는데 하나는 21개의 연설이 실렸을 책이 엄청나게 두꺼웠다는 것. 두번째는 그 명연설 리스트에 빈 라덴이나 조지 부시 같은 인물들이 끼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극단적인 시각들이 존재하고, 그 양극단의 이야기들을 과감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앨버트 O. 허시먼 / 신간
흔히들 나를 포함해서 자기 자신이 보수적이니 아니니 하는 얘기들을 하곤 하는데 과연 우리는 보수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긴 아는 걸까. 늘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나 자신은 어떠한가. 나름 사회과학도로서 학교를 다니며 배운 것도 있고 하니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확신은 할 수가 없다. 그건 아마 평소의 내가 그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이 책을 선물로 준다는 반니의 이벤트가 있길래 냉큼 신청해서 운 좋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끝까지 잘 읽어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 내가 워낙 이것저것 벌려놓은 게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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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장미의 이름 작가노트. 장미의 이름 본편을 다시 읽자니, 물론 읽고 싶지만, 너무 부담스럽고 근데 장미의 이름을 어떻게든 읽고 싶고... 그래서 골라든 게 작가노트다. 사실 그 예전, 장미의 이름을 구매할 때, 아무 생각없이 작가노트도 함께 구입했었는데 본편에 압도당한 나머지 그 존재를 잊어버렸던 게 제법 오래전의 일이다 . 그래선지 새삼스레 다시 펼쳐든 이 독서 노트, 마치 처음 읽는 것과 같은 신선함이 있다. 하하. 다음 달엔 본편에 도전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