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이 엠 넘버 포 : 로리언에서 온 그들의 이야기.
    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2. 9. 20:57


    2011. 005
    아이 엠 넘버 포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
      피타커스 로어 지음 ㅣ 이수영 옮김
        

         저자 피타커스 로어는 자신 스스로를 '로리언 행성의 지도자'라고 칭하며 자신의 행성 '로리언'과 지구의 운명이 걸린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피타커스 로어가 준비 중인 전쟁의 이야기이다.

         판타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의 소설이다.
    대부분의 소설이 다 그렇지만 특히 판타지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세계관과 인물들을 독자에게 납득시켜야만 하고, 이해를 받아야하며, 빠져들게까지 해야 한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을 꼽으라고 하면 다섯 손가락을 다 채울 수 없을만큼의 작품 밖에 이야기하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내가 반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해내는 이야기들을 읽는 일은 즐겁고, 그런 의미에서 이제 막 시작된, 로리언 행성에서 온 가드들의 이야기인 '아이 엠 넘버 포'는 좀 더 지켜보고 싶은 그런 소설이었다.

         주인공은 제목 그대로, '넘버 포'다. 모가도어 행성의 침략을 받아 위기에 처한 로리언 행성의 지도자들이 멸망만은 막기 위해 아홉 명의 어린 '가드
    [각주:1]'와 그들의 '세판[각주:2]'을 단 하나 남은 우주선에 태워 지구로 보냈고, 주인공이 바로 그 아홉 명의 가드 중 네 번째인 넘버 포인 것이다. 참 단순한 제목이지만, 사실 그 숫자에는 의미가 있다. 자신들의 행성을 멸망시키고, 로리언 행성도 점령한 뒤 곧이어 지구를 침공하려 드는 모가도어 인들에게 있어서 가드들은 없애버려야만 하는 존재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천천히, 차례대로 레거시가 나타나게 될 어린 가드들은 레거시가 없으면 그저 단순한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그냥 둔다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전부 살해당하고 만다. 그것을 막기 위해 로리언의 장로들은 그들에게 번호를 부여하고 그 번호 순서대로가 아닌 이상 죽임을 당하지 않게끔 마법을 걸었다. 단, 가드들이 함께 있게 되는 순간 그 마법은 깨지게 되기에 가드들과 세판들은 뿔뿔히 흩어져 살고 있었다. 하지만 모가도어 인들은 천천히 하지만 치밀하게 그들을 압박해가며 첫번째부터 세번째까지의 가드를 이미 살해했다. 다음 차례는 넘버 포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바로 발목에 나타나는 기호를 통해 앞 번호들의 죽음을 알아차린 넘버 포의 이야기이다.

         사실 이야기의 시작에 해당하는 부분을 다루는 소설이라 그 세계관이나 설정 등을 파악하기에 바쁘기도 하다. 그 와중에 아직 어린 소년인 넘버 포가 드디어 자신의 차례임을 알고 도망치듯 떠나 도착한 곳에서 세라라는 아름다운 소녀를 만나 로리언 인에게 있어 평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사랑에 빠지고, 질투심에 빠진 마크라는 소년과 티격태격하며, 공상에 빠져 사는 샘이라는 소년과 우정을 나누고, 유난히 자신을 따르는 버니 코사라는 개를 키우게 되는 일들도 있지만, 어쨌든 이 소설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순간에는 이제야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니 이 책만을 가지고 이 이야기가 어떻다고 말하기는 아직 좀 섣부른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마이클 베이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해 영화화 된 쪽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거다. 뭐랄까, 꽤나 여러차례 글 자체로는 무슨 느낌인지 확실하게 와닿지 않는 묘사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넘버 포' 역할을 맡은 알렉스 페티터가 매력적이니까. 하하하.

    아이 엠 넘버 포 - 6점
    피타커스 로어 지음, 이수영 옮김/세계사


    1. 특별한 능력인 레거시를 가진 로리언 인. [본문으로]
    2. 레거시가 없는 로리언의 주민. 가드들을 그들이 어릴 때부터 한 명씩 담당하며 보호자 및 교사 역할을 한다. [본문으로]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