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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본 (2011) : 영화로 담아내기엔 힘겨워보였던 이야기.
    본다/영화를 봤다 2014. 5. 25. 21:44

    특수본

    Special Investigations Unit (S.I.U.), 2011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끊어가면서도 길게 갈 수 있는 드라마가 어울린다. 기껏해야 2시간이 조금 넘을 뿐인 영화 안에 담아내기엔, 너무나 많은 실타래들이 얽혀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특수본의 전개 방식은 아무리 생각해도 드라마에 더 가깝달까, '스럽다'. 반전과 반전. 하나를 해결했다 싶으면 연이어 등장하는 단서와 또 다른 사건들. 그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소소해 보일진 몰라도 각기 지닌 의미가 있었고, 김 형사(엄태웅)은 그 실마리를 붙잡아, 한 번에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야만 했다. 서너계단씩 훅훅 뛰어올라갈 게 아니라. 보는 내내 가능만 하다면 뒤를 따라가 붙잡아 세우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리고 한편으론 김 형사와 김 박사(주원)가 좀 더 투닥거리면서 서로에게 이를 드러내다, 마침내 신뢰 관계를 쌓아가는 모습도 차근차근 보고 싶었지. 아쉬움을 풀어놓자면 한도 끝도 없다. 볼만한 형사 버디물이 없는 장르팬의 아쉬움이란. 


         하지만 이건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다. 한 형사의 의문의 죽음으로 시작되어 이어지는 살인사건. 드러나는 거대 비리. 이번에야말로 실체겠거니, 꼬리를 잡으면 잘라내고 도망가버리는 베일 속 배후 쫒기. 무엇보다 이렇게까지 다른 방법으로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운 이야기는 드물다. 게다가 참 시의적절하지 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러선, 내가 지금 영화의 방식을 차용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착각도 아주 잠깐 들었을 정도였으니까. 


         이러니저러니해도 좋아하는 배우인 엄포스의 열혈 형사 역할은 흥미로웠고ㅡ그러고보면 차우에선 형사가 아니라 경찰이었다. 여전히 가끔씩은 강동원으로 보이는 주원도, 제법 매력적이었다. 거기다 성동일, 김정태, 정진영...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배우들이 종종 가볍게 흔들리는 메인 캐릭터들을 지탱하고 잡아준다. 하지만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아쉽다. 왜 이 작품은 영화인가. 딱히 내가 형사 버디물을 열정적으로 좋아해서 이러는 것만은 아니다. 그저 팀원간의 끈끈함이 좀 더, 김 박사의 과거도 조금만 더, 숨겨진 어두운 이야기도 조금 더... 이런 아쉬움이 매번 남았던 것은 분명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테니까.


    ***


    역시 꽤 오래전에 본, 오래된 글의, 새삼스러운 고쳐쓰기.



    특수본 (2011)

    Special Investigations Unit 
    6.8
    감독
    황병국
    출연
    엄태웅, 주원, 정진영, 성동일, 이태임
    정보
    액션 | 한국 | 111 분 | 2011-11-24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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