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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딴섬 퍼즐 : 외딴섬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이 품고 있는 퍼즐.
    읽는다/독서 감상문 2014. 6. 8. 11:45


    2014. 000.

    외딴섬 퍼즐
    孤島パズル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ㅣ 김선영 옮김




         에가미-학생 아리스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자 역시나 클로즈드 서클 테마를 차용한, 외딴섬 퍼즐. 전작에선 EMC 동호회의 4인이 여행을 떠났다 화산 폭발로 인해 캠프장에 고립되어 버렸다면, 이번엔 새로운 동호회원이자 유일한 여성 회원인 마리아의 초대로 그녀의 가족 및 지인들이 모이는 외딴섬에 가게된 에가미와 아리스가 태풍으로 인해 안그래도 고립된 상태인 섬에 완벽히 갇히게 된다. 물론 벌어지는 것은 연쇄살인이고, 이걸 풀어야 하는 건 에가미와 아리스다. 거기다 더해 애초에 에가미와 아리스가 마리아네 섬에 아무 이유 없이 놀러간 것도 아니다. 마리아의 할아버지가 남긴 모아이 퍼즐을 풀기 위한 명목으로 초대를 받은 것. 게다가 그 퍼즐을 풀면 대량의 다이아몬드가 숨겨져있는 장소를 알 수 있게 된다니 추리소설 매니아인 에가미와 아리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여름 휴가가 될 예정이었다. 살인 사건만 없었다면. 

         개인적으론 이 시리즈의 전작인 월광 게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작가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느낄 수 있어서 꽤나 좋아하는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보물찾기와 연쇄살인이 능숙하게 이어지고 얽히는 구성에서 작가의 능력치가 엿보인달까. 무엇보다 시시한 장난질 하나 없이 성실하고도 공정하게 전개되는 범인 찾기가 전작에 비해 훨씬 더 세련되고 안정적으로, 그리고 설득력 있게 펼쳐진다. 독자에 대한 도전 이후, 압도적으로 펼쳐지는 에가미의 논리적인 추리 앞에선 반박할 건덕지 하나 찾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게 되더라.

         하지만 역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글은 범인 찾기나 트릭만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곤 한다. 드디어 밝혀진 범인에 대한 흥미로움보다, 이 작가의 또 다른 탐정인 히무라와 달리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넘쳐 흐르는 에가미만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게 과연 나뿐일까. 거기다 전작에서 설레이는 청춘의 풋풋함을 느끼게 했던 아리스가 이번엔 사이좋은 여동생 같은 마리아와 자연스럽고도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역시 살풍경한 연쇄살인사건 속에서 미소 지을 수 있게 해줬고. 
         

    외딴섬 퍼즐 - 8점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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