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
-
퍼스트 어벤져 (2011) : 최초의 슈퍼히어로, 드디어 등장.본다/영화를 봤다 2011. 8. 7. 14:32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 처음부터 끝까지 스포일러♪ 영화를 보면서 줄곧 했던 생각 중에 하나는 '아, 원래부터 이런 성격이었구나' 였다. 그러니까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 전의 평범하고 병약했던 '스티브 로저스' 말이다. 슈퍼 히어로가 되기 전부터 포기할 줄 몰랐고,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려고 했던, 브룩클린 출신의 한 남자. 그리고 바로 그것이 평범했던 스티브 로저스가, 어벤저스의 캡틴 아메리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고백하자면, 사실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오직 2012년 5월 개봉 예정인 '어벤저스' 때문이었다. 지금은 굳이 어벤저스가 아니었더라도 제법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의 닉..
-
퀵 (2011) : 블록버스터 코미디.본다/영화를 봤다 2011. 7. 31. 20:59
퀵 2011 '퀵'을 보기 전, 국내 최초의 오토바이 액션 블록버스터라든가, '스피드'를 연상케하는 영화라든가, 와 같은 얘기들을 듣지 않았더라도 아마 나는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 영화, 참 돈 많이 들어간 코미디 영화라고. 여기서 많은 돈은, 액수를 얘기하는 건 아니다. 코미디 영화에 돈이 많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얘기도 아니고. 난 그저 어떤 장르의 영화든 꼭 이렇게 많은 돈을 굳이 써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가 안타까울 뿐인거다. 이 영화는 전직 폭주족이자 현직 퀵 서비스 직원인 기수(이민기)가 정체불명의 사나이에게 협박을 받는 이야기다. 기수는 그의 지시에 따라 폭탄이 설치된 헬맷을 머리에 쓰고ㅡ정확히는 다른 사람에게 씌우고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기며 오토바이 ..
-
풍산개 (2011) : 씁쓸하지만, 웃을 수 밖에.본다/영화를 봤다 2011. 7. 24. 17:53
풍산개 2011 누구나 그렇겠지만 널리 괜찮다며 인정받더라도 안 끌리는 것이 있고, 반대로 아주 뛰어나진 않더라도 어쩐지 끌리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영화 '풍산개'는 그 상반된 두 가지 감정을 공존케하는 작품이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풍산개를 개봉하는 날 찾아가서 본 이유는 '빨리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기덕, 이라는 이름이 내게 주는 감각은 늘 그렇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드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배우 윤계상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보게 된 풍산개는 여러모로 내 기대와 엇나간 작품이었다. 마냥 불편할 줄 알았던 이야기는 그 불편함을 불편하게만 느끼게 하는 게 아니라, 씁쓸하더라도 웃을 수 밖에 없게 만들어주었고, 기대..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2011) : 아직도 안봤나, 이 영화를.본다/영화를 봤다 2011. 7. 11. 23:55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2011 그런 게 있다. 너무 좋으면, 뭐라고 얘기해야 될 지를 모르겠어서, 감상문이고 뭐고 못쓰겠는 그런. 하지만 그런 영화일수록, 감상문을 가장한 낙서 하나라도 끄적여두지 않으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한다. 그래서 쓴다. 하지만 어쩌면 이 글은 그런 글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이 이야기와 이 이야기 속의 캐릭터들이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조금은 뻔뻔한 고백, 뭐 그런 거? 어쨌든 이 글은 이제 개봉 7주차에 들어선 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 대한 끄적거림이다. 그러니 스포일러는 주의바란다. 하하. 이 영화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엑스맨 시리즈다. 사실 원작 만화의 방대한 이야기와 다양한 캐릭터를 담아내기엔 울버린을 중심..
-
음모자 (2011) : 누가 진짜 '음모자' 인가.본다/영화를 봤다 2011. 6. 25. 13:24
음모자 The Conspirator, 2010 *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실화를 그린 영화이므로 명확하게는 스포일러라고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영화 전개에 대한 언급이 비교적 상세히 되어 있는 편이니 주의가 필요한 글입니다. 좋아하는, 정확하게는 시카고에서 살던 시기에 좋아하게 된 역사적 인물 중 하나인 링컨 대통령의 암살을 소재로 그 뒷 이야기를 그려낸 영화라는 것도,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이 4년 만에 들고온 영화라는 것도, 현재 내게 '찰스 이그재비어'와 동일시되어 있는 제임스 맥어보이가 변호사로 나온다는 것도, 그리고 음모자(Conspirator)라는 제목조차도 전부 이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들었던 이유였다. 아, 그리고 물론, 실망하진 않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영화에 몰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
코파카바나 (2011) : 그래도 변하지 않는 관계, 엄마와 딸.본다/영화를 봤다 2011. 5. 23. 23:52
코파카바나 Copacabana, 2010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나는 약간의 걱정을 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다루는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도 관객을 울리려고 하는 혹은 울게 만드는 영화일까 싶어서. 난 영화관에서 눈물을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편에 속하는 사람이고 그게 별다른 사건이 없더라도 생각하면 어쩐지 울컥하게 되기 마련인 부모님과 관련한 이야기 때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이 프랑스 영화 코파카바나는 그런 나의 섣부른 걱정을 기우로 만들어준 영화였다. 영화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자유롭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고싶은 한 여자, 바부와 그렇게 자기에게 주어져왔던 자유로움이 더이상 자유로움으로 느껴지지 않는 또 다른 여자, 에스메랄다가 있다. 그리고 그녀들의 관계는 ..
-
소스 코드 (2011) :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이야기.본다/영화를 봤다 2011. 5. 8. 13:03
소스 코드 Source Code, 2011 이 영화는 더이상 기발하다고 할 수는 없는 소재,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머릿 속으로 들어간다거나, 과거로 돌아간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90여분의 러닝타임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진부하기보단 신선했고, 머리가 아프거나 복잡하기보단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건, 이 영화가 애초에 관객과의 치열한 두뇌게임을 즐기기 위해 ㅡ마치 인셉션처럼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의 타이틀이자, 이 SF 영화의 핵심인 '소스 코드'는 '타인의 8분 전으로 무한정 돌아갈 수 있는' 기술이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이해한 게 정확하다면 말이다. 그리고 사실 그게 다다. 소스 코드에 대해서 더 알아야 할 것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이고 그것..
-
2011년 2분기 신작 일드 : 그들이 돌아왔다!본다/드라마 수다 2011. 4. 5. 23:46
행복해지자 幸せになろうよ (후지 게츠구, 2011年 4月 ~ 6月) 카토리 싱고, 쿠로키 메이사, 후지키 나오히토 이런 저런 일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있겠지만 일드는 계속되고 있고, 조금 변동이 있긴 해도 어김없이 봄을 맞은 2분기 신작들의 첫방송 날짜도 다가오고 있다. 솔직히 1분기 작품 중에 다 본 거라곤 아직 하나 밖에 없지만, 이번 2분기 라인업을 보다가 진심으로 헉! 소리를 냈던 나로서는 남은 1분기 드라마를 다 보는 것보다 새로 시작할 2분기 신작들이 더 기대될 뿐이다. 어느 정도냐면... 오랫동안 포스팅 슬럼프에 빠져있던 내가 흥분해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싶어지게 할 만큼. 하하. 이 포스팅의 제목인 '그들이 돌아왔다!'는 겉으로는 화려한 화제를 뿌렸던 전작들의 영광을 등에 지고 시즌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