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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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2010) : 페이스북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25. 21:33
소셜 네트워크 Social Network, 2010 웃기는 일이다. 확실히 나는 아마 그 전 세계의 5억명 중에 하나임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저 그 뿐인데 어째서 이 영화가 그리도 보고 싶었던걸까.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페이스북에 대해선 단순히 가입만 해뒀을 뿐이지 정확히 어떠한 시스템으로 소셜 네트워킹이 이루어지는지조차 알지 못했을만큼, 페이스북에 관심이 없었단 얘기다. 그런데 어째서 페이스북을 만들어낸 하버드생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던건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했고, 그래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사실은 이 영화가 영화 상의 시점으로 현재와 과거가 끊임없이 교차되어 나오고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그건 이 감독의 장기이기도 한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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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2010) : 강동원에서 시작해 고수로 끝나는 영화.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12. 17:31
초능력자 2010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마 저 제목이 스포일러일까?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하하. 사실 나는 뻔하고 유치하기까지한 이 영화를 보고 신이 났다. 진짜다. 개봉 직전 시사회를 통해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묘한 흥분 상태였던 것을 고백한다. 그건 내가 강동원을 좋아해서도 아니고, 수많은 개봉 전 기대대로 '쩔어주는' 비주얼에 홀렸던 것도 아니다. ㅡ그런 의도를 담은 화면들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튼 단순히 말하자면 그저 장르적 호감에서부터 발생한 아드레날린이 과했던걸거다. 왜 그랬냐고?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맨 프롬 어스'라는 SF 영화다. 그리고 초능력자는 제법 그에 근접한 느낌을 주는 SF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물론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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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스- (2010) : 보고 싶었던 건 이런 게 아니었다.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4. 21:50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 - Wall Street: Money Never Sleeps, 2010 어떤 영화를 보려고 마음 먹었을 땐, 그 영화에게 바라는 기대치라는 게 늘 있기 마련인데 그 기대치가 필요 이상으로 높았을 경우, 그 영화에 만족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쓸데없이 높은 기대치를 갖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다면 참 좋을 거다. 최소한 큰 실망은 안할 거 아닌가.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보기 전까진 내가 품은 이 기대치가 높은 건지 아닌 건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나는 지나치게 높았던 기대를 매번 배신 당한다. 근데 솔직히 올리버 스톤에 월 스트리트에 마이클 더글라스인데, 나 정도 기대 안하고 이 영화 보는 사람 있긴 한가... 내용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배경은 제목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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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전설 (2010) : 원작이 읽고 싶어지는 판타지 영화.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1. 23:19
가디언의 전설 Legend Of The Guardians: The Owls Of Ga'Hoole, 2010 나는 판타지라는 장르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단순히 장르가 판타지라는 이유만으로 이 영화, '가디언의 전설'을 보려고 했다. 그러니까, 처음에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예매를 할 때까지만 해도 올빼미들이 나온다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이 영화, 올빼미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나름대로 꽤 즐겁게 보고왔다. 내가 가지고 있던 예매권의 특성상, 3D는 예매할 수가 없었던지라 평범하게 보고 왔지만, 뭐, 그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같이 본 A님은 3D로 보는 게 더 나았을 것도 같다고도 하셨지만. 하하. 그런데 영화를 즐겁게 보고 왔다는 건 참 좋은데 사실 이 영화를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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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2010) : 누가 무엇을 돌이킬 수 없는걸까.본다/영화를 봤다 2010. 10. 28. 19:57
돌이킬 수 없는 2010 여기 한 남자가 있다. 7살 난 귀여운 딸이 날이 갈수록 예뻐진다며 팔불출처럼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며, 행운목에 빨리 꽃이 피지 않는다고 서두르기만 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지극히 평범한 꽃집 아저씨(김태우)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남자가 있다. 과거에 저지른 일로 인해 받게 된 자신과 가족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을 피해 이리저리 이사에 이사를 거듭하고 있다. 겉으론 정말 평범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사실 그는 감시 아닌 감시를 받고 있는 전과자다. 그래서 결코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는 자전거 대여점 가게 청년(이정진)이다. 한 소녀가 있다. 꽃집을 하는 아빠가 봉숭아 물을 들여주었는데 그게 너무 예쁘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빠가 서툴게 손톱을 깎아주는 것은 아파서 싫은 일곱살 난 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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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2010) : 신비로운 된장, 그렇지만은 않은 이야기.본다/영화를 봤다 2010. 10. 23. 17:15
된장 2010 대한민국 범죄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살인마가 된장찌개를 먹다가 잡혔다? 바로 그 살인마가 사형 집행 바로 직전에 남긴 말이 '그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 라고? 대체 무슨 된장찌개길래? 이렇게 영화는 그렇게 대단하진 않지만 그래도 꽤나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이 흥미로운 소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려는 PD 최유진(류승룡)은 이 수수께끼의 된장찌개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바로 이 과정을 통해 최유진이 알아내게 되는 된장에 얽힌 이야기가 이 영화의 내용이다. 처음엔 대체 얼마나 맛있는 된장찌개이길래 그 악랄한 살인마가 넋을 놓고 먹다가 잡힌건지, 죽기 직전이라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 된장찌개를 먹고 싶어했던걸까? 라는 단순한 의문에서 출발하지만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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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 : 말로 설명하기 힘든, 그런 먹먹함이 남다.본다/그외것도 봄 2010. 10. 21. 20:07
사실 어떤 말로 이 글을 시작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평소엔 아무 생각없이 써내리던 글의 제목만도 이틀째 고민 중이다. 서편제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뮤지컬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긴 하지만 무대극 자체는 처음이 아니라 보고나면 이렇다 저렇다 무어라 할 말이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다. 재미있었다고 하기엔 무언가 부족한 것 같고 감동적이었다고 하기엔 내게 남은 것이 너무 먹먹하고 무겁다. 소설로도, 영화로도, 조금씩 다르지만 그래도 '서편제'는 항상 그래왔었다. 하지만 이제 내게 있어서 가장 처음으로 생각날 '서편제'는 분명 이 뮤지컬 '서편제' 다. 뮤지컬 '서편제' …… 아예 나와 세대가 다르다면 모르겠지만 '서편제' 는 아마 모르는 사람이 적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이든, 영화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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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 (2008) : 어느날 갑자기 아기가 생긴 청춘의 이야기.본다/영화를 봤다 2010. 10. 15. 21:54
아기와 나 2008 어떤 배우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배우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그 배우의 작품을 찾아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래서 장근석이라는 배우에게 관심이 생긴 나는 그의 필모그래피를 훑기 시작했고, 그렇게 처음 보게 된 장근석의 영화가 바로 이 '아기와 나' 다. 이 영화는 현재까지 내가 본 장근석이 나온 유일한 영화인데 그건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그의 영화 찾아보기에서 약간 방향을 틀어 드라마 찾아보기로 선회를 했기 때문이다. 일단 지금 생각으로는 그 모든 작품에 대해 짧게든 길게든 글을 쓸 생각이니 차차 얘기하도록 하고, 일단은 이 영화다. '아기와 나'.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고등학생 준수(장근석)에게 갑자기 아기(문 메이슨)가 맡겨지게 된 거다. 보다 살을 붙여 설명하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