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다/독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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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 : 과거의 미래도시, 사비를 만나다.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1. 30. 19:00
2010. 059. 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 EBS 역사복원 대기획 다큐멘터리 이동주 · 김민태 지음 사라진 미래도시, 사비를 말하다. 천 년도 더 전에 지금도 쉽게 만들기 힘든 계획도시가 만들어졌다는 사실, 믿을 수 있을까? EBS의 다큐 프라임을 통해 방영되었던 3부작 다큐멘터리 '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를 정리해 묶은 동명의 책을 받아들고 가장 처음 한 생각이다. 아무리 우리의 옛 역사들이 상상 이상으로 찬란하고 대단했다고 한들, 아무 것도 없었던 땅에 도시 하나를, 그것도 철저한 계획 하에 바둑판처럼 잘 구획된 보기 좋은 도시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았던 거다. 정말일까.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든 백제의 마지막 수도, 사비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수도로 계획되어 새로이 만들어진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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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착점 : 마지막 책장을 넘길때까지 흥미로운, 보기드문 스릴러 소설.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1. 22. 15:23
2010. 058. 탄착점 '밥 리 스왜거 시리즈' 제 1탄 스티븐 헌터 지음 ㅣ 하현길 옮김 보통 소설책들의 두 배 정도 되는 두께에 각 페이지마다 빽빽하게 인쇄되어 있는 활자들이 660여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액션 스릴러 소설이 단숨에 읽어진다면 믿어질지 모르겠다. 뭐, 사실 '단숨에' 라는 것은 조금 과장되었지만 어쨌든 중반 이후부터는 정말로 '단숨에' 읽어내렸으니 아예 거짓말은 아니다. 바로 스티븐 헌터의 장편 소설 '탄착점'이 그런 소설이었다. 이 길고 복잡한 소설을 아주 짧게 요약하면 '밥 리 스왜거 a.k.a 밥 더 네일러로 불리우는 천재 스나이퍼가 미국 대통령의 암살 미수범으로 지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엔 '대통령 암살미수와 누명'이라는 설정에 이사카 코타로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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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개그 콘서트 : 철학책을 보며 낄낄 웃게 될 줄이야.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1. 16. 18:07
2010. 057. 철학 개그 콘서트 철학, 개그처럼 즐겨라! 토머스 캐스카트, 대니얼 클라인 지음 ㅣ 김우열 옮김 철학 개그 콘서트. 자칫하면 책의 제목이 이 책을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하게끔 만들지도 모르겠다. 철학과 개그라니. 말이 안되는 거 같지 않은가? 철학이라는, 그 타이틀만 들어도 어쩐지 머리가 아파오는 학문과 개그가 어떻게 어울릴까. 실제로 나도 굉장히 궁금했다. 대체 어떻게 철학을 개그로 풀어낸다는거지? 싶어서.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한 후로는 의외로 나도 철학에 빠삭했었잖아? 따위의 건방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지, 철학 개그에 빠삭한거지. 하하. 본문 중, 일상언어철학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트켄슈타인과 그의 추종자들은 '전형적인 철학적 의문들이 난해한 이유'는 '혼란스러운 언어로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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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 그해 여름…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1. 11. 21:01
2010. 056. 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그해 여름…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 전리오 지음 미리 고백부터 하자면, 난 이 책이 글래스턴베리에 다녀온 저자의 에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에세이답지 않은 두께에 한 번 놀랐고, 책장을 넘겨 책을 읽기 시작한 후에는 그 속에서 피아노 교습을 받으며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회사원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음에 두 번 놀랐다. 물론 이런 착각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책 소개를 읽지 않고 넘긴 내 탓이지만, 그건 어떤 영화든 책이든 직접 보기 전엔 패스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변명이 되지 않는다. 뭐 그렇다고 이 책이 내가 멋대로 상상했던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았다는 게 불만인 것은 아니다. 예상을 멋지게 빗나갔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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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임 그림 : 실재와 그림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화가들의 유쾌한 도발.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1. 8. 21:37
2010. 055. 눈속임 그림 트롱프뢰유, 실재를 흉내 내고 관객을 속이다 이연식 지음 부서진 벽인 척 하는, 부서진 벽을 그린 그림. (물론 안의 기둥도 그림이겠지.) 본래 책 감상문을 쓸 때 그리 사진을 활용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책만큼은 참고할 사진이 없으면 효과적으로 감상을 전달할 수 없을 것 같다. 위의 사진을 보자. 사실 나도 위의 '그림'처럼 건물 외벽이나 길바닥에서 순간적으로 깜빡 속아넘어가게끔 만드는 그림을 본 적이 있다. 무심코 지나가다 얼핏 눈에 들어왔던 그 그림은 그림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 같았는데,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그림이었다. 여하튼 이건 정확히 무엇이 그려져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제법 오래전의 이야기다. 당시에도 물론 신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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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테라피 : 보다, 크리에이티브하게 살고 싶다면.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1. 5. 22:25
2010. 054.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크리에이티브는 뇌로 하는 섹스다" 윤수정 지음 책의 제목은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인데, 그 부제가 그 '크리에이티브는 뇌로 하는 섹스' 란다. 참 도발적인 서브 타이틀이다. 그런데 이 문장은 그냥 눈길 좀 끌어보겠다고 가져다붙인 마구잡이 카피는 아니다. 명색이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본인의 저서에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지 않나. 무엇보다 그건 '크리에이티브' 하지 않다. 하지만 수도 없이 많은 자기계발서들 속에서 독자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길 것만은 분명한 저 문장, 사실 이것은 그녀가 정말 '크리에이티브' 란 무엇일까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크리에이티브 Creative' 로 '테라피 Therapy' 해주는,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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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Land Land 여행 A to Z : 나만의 여행 레시피를 만들어보자.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0. 24. 22:44
2010. 053. Land Land Land 여행 A to Z 오카오 미요코 지음 ㅣ 이서연 옮김 사실 나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자의 삶을 동경하고, 날마다 여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거나 아쉬워하지만 결국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순응하며 살고 있다. 실제로 원하는만큼 여행하지 못하기에 다양한 여행자들의 에세이나 여행기를 챙겨보기도 하고 때론 질투를 하느라 책장을 덮어버리기도 하지만 곧 그네들의 여행이 어떻게 이어져나갈런지가 궁금해져서 끝까지 보게 된다. 늘 그렇다. 어찌보면 참으로 뻔하고 흔하게 반복되는 ㅡ게다가 결정적으로 타인의 즐거웠던 한 때를 담아 부러움만 불러 일으키는 '여행기'들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계속, 보게 되는 거다. 이게 다 여행에 목마른 탓일지도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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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레인 : 디지털 이주민을 꿈꾸는 디지털 원주민.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0. 17. 21:04
2010. 052. 아이브레인 iBrain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에 진화하는 현대인의 뇌 개리 스몰 · 지지 보건 지음 ㅣ 조창연 옮김 나는 디지털 원주민일까, 디지털 이주민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려면 우선 디지털 원주민은 뭐고, 이주민은 뭔지 아는 것이 먼저다. 그럼 그건 뭘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는 디지털 원주민과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두 개의 문화적 집단' 으로 나누어지고 있으며, '디지털 원주민은 컴퓨터 기술 세대에서 태어난 사람이고 디지털 이주민은 성인이 되어서야 컴퓨터 기술을 받아들인 사람'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2장 뇌 격차, p. 49) 이 정의에 따르면 아마도 내 세대의 사람들은 디지털 원주민일 것이고,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디지털 이주민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