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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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 꿈의 도시는 없는 곳(無理)이었다.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1. 6. 23:11
2011. 001. 꿈의 도시 無理 오쿠다 히데오 지음ㅣ양윤옥 옮김 오쿠다 히데오의 글은 이번이 두 번째다. 우연한 기회에 선물을 받았던 '인 더 풀'이 그 처음이었는데, 특이하다는 말 정도로는 설명이 안되는 괴짜 정신과 의사 이라부가 제법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간 발간된 수많은 오쿠다 히데오의 글들을 제껴두고 이번에 읽게 된 것이 바로 이 '꿈의 도시'. 한 번에 읽어내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630페이지의 장편 소설로, 쇠락한 지방의 세 개의 읍을 하나로 통합하며 각 읍의 머릿 글자를 조합해 만든 '유메노 시'를 배경으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일종의 군상극이다. 그래도 그 긴 길이가 지루하진 않다. 같은 공간 안에서 제각각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다섯 명의 남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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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천천히 읽기.읽는다/독서의 기록 2011. 1. 1. 00:00
소년을 위로해줘 (문학동네 2010, 은희경 지음) 뒤마 클럽 (시공사 2002,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나는 손발 없는 치어리더입니다 (샘터사 2011, 사노 아미 지음)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 (문학수첩 2011, 마리오 사비누 지음) 인간실격 (시공사 2010, 다자이 오사무 지음) 세상을 뒤흔든 명연설 21 (에이지 21 2011, 크리스 애보트 지음) 008. 장미의 이름 창작노트 (열린책들 2002, 움베르토 에코 지음) 007.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1 (민음사 2011, 이윤기 지음) 006. 차가운 밤 (시공사 2010, 바진 지음) 005. 아이 엠 넘버 포 (세계사 2011, 피타커스 로어 지음) 004.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뿔> 2010, 오수완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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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길들이기 : 명품 백으로 이베이에서 성공한 남자의 짜릿한 모험담.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2. 29. 19:39
에르메스 길들이기 2010. 066. 에르메스 길들이기 명품 백으로 이베이에서 성공한 남자의 짜릿한 모험담 마이클 토넬로 지음ㅣ공진호 옮김 오래간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어버린 책이다, '에르메스 길들이기'. 소설이 아닌데도 마치 소설을 읽는 것처럼 펼쳐지는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되는 '에르메스 길들이기'는 전직 헤어 /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였던 마이클 토넬로가 우연히 가게 된 바르셀로나에 반해 이주를 결심하고, 그 곳에 정착해, 이베이를 통해 물건을 사고 팔다 '에르메스'를 알게 되고 '에르메스 리셀러'가 되어 전세계를 누비게 되며 겪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쓴 책이다. 사실 제목에도 등장하는 '에르메스'는 워낙 내가 명품이니 뭐니 하는 고가 브랜드 상품에 대해 잘 모르다보니 간신히 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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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책들 : 당신의 인생의 결정적인 책은 무엇입니까?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2. 18. 20:55
결정적인 책들 2010. 064. 결정적인 책들 왕상한 교수, 내 인생의 책을 말하다 왕상한 지음 얼마 전, 독서 취향 테스트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는데, 그 결과대로 나는 사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거의 관심이 없다. 그런데 그건 일반적인 얘기로 베스트 셀러니 뭐니 하는 것들에 관심이 없다고 해야 하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이고, 신뢰할만한 지인들이 진심으로 좋다고 얘기해주는 책이라면 읽어보고 싶어지는 게 당연한 일. 신뢰할만한 지인, 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진심으로 어떠한 책의 좋은 점을 이야기해준다면 마음이 끌리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왕상한 교수가 쓴 '결정적인 책들'은 읽는 내내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나와 비슷한 성향의 멘토로부터 책을 친절하게 소개받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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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의 숲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 텍스트를 '보다'.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2. 14. 23:01
2010. 065-1, 2.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세계문학의 숲 001, 002 알프레트 되블린 지음 ㅣ 안인희 옮김 1929년에 쓰여진 소설을 읽고 문화적 충격을 느꼈다는 것은 내가 여태까지 얼마나 한정적인 스타일의 글만을 읽어왔는지에 대한 증거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만큼 이 작품이 세대를 뛰어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다양한 세계문학전집들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시공사에서 '세계 문학의 숲'이라는 타이틀로 발간되고 있는, 총 100권으로 예정되어 있는 세계문학전집의 첫번째 소설,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이 바로 그 작품이다. 독일 표현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알프레트 되블린의 대표작이기도 한 이 글은 소설이 쓰여진 1920년대의 베를린을 생동감있게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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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훈민정음 : 우리 일상에 남아있는 일본어의 찌꺼기들.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2. 13. 22:24
사쿠라 훈민정음 2010. 063. 사쿠라 훈민정음 국어사전 속 숨은 일본말 찾기 이윤옥 지음 수우미양가, 방명록, 달인.... 일상 생활에서건 방송에서건 평범하게 사용되고 있는 단어들이다. 그런데 저 단어들이 일본말에서 온 단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사실 오뎅이나 쓰끼다시 같은 말들은 보기만 해도 '아, 일본어에서 온 말이구나' 하는 느낌이 오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다마네기나 요지 같은 단어들은 이제 거의 순화되어서 되려 이젠 저 단어를 일상 생활에서 듣는 게 더 어려워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일본말의 잔재들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깊숙이 남아 있다. 앞에 예를 든 단어들과 달리 듣는 것 만으로 구분이 어려운 단어들이 특히 더 그렇다. 우리나 일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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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 상상하라, 도전하라, 소통하라.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2. 6. 23:32
제임스 카메론 2010. 060. 제임스 카메론 상상하라, 도전하라, 소통하라 이윤정 · 김지영 지음 아바타와 제임스 카메론 영화 감독 '제임스 카메론'. 왠만한 배우 이상으로 유명한 이 영화 감독은 지난해, 자기 자신이 만들었던 영화 '타이타닉'이 가지고 있던 흥행수입기록을 그 차기작인 '아바타'로 갱신하는데 성공했다. 타이타닉이 1997년도 작품이니, 12년 가까이 그 어떤 영화도 깨지 못했던 그 기록을 스스로 말이다. 하지만 영화 '아바타'를 이야기할 때 그 놀라운 흥행 성적보다도 먼저 얘기되는 것은 역시 3D다. 3D 그 자체가 새로운 것도 아니고, 영화에 3D가 처음 사용된 것도 아니지만, '아바타' 이후에서야 3D가 '사운드와 컬러의 등장에 이은 영화 역사상 제 3의 위대한 발명' 이라고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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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읽기 : 요즘 읽고 있는, 읽을 책들 :)읽는다/독서의 기록 2010. 12. 3. 21:27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는 포스팅이 된 느낌. 하하. 어쨌든 요즘 읽고 있는 책들에 대한 얘기다. 책을 읽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그 중에 특히 좋아하는 건 소설. 굳이 가르자면 일반 문학 쪽보다는 장르 문학 쪽 글들을 더 좋아하지만, 일반 문학 쪽도 좋아하는 건 마찬가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새로 시공사에서 발간되고 있는 '세계 문학의 숲' 은 반갑기 그지없다. 서평단이라는 다소 무거운 이름을 짊어질 수 있게 된 것도 그만큼 기대가 커서인데, 어쨌든 요즘 읽고 있는 책 중엔 그 '세계 문학의 숲'의 첫번째 소설도 포함되어 있다. 사쿠라 훈민정음 (인물과 사상사 2010, 이윤옥 지음) 사쿠라, 즉 벚꽃은 옆 나라 일본의 상징 비슷한 꽃이 되어버린지 오래니 '사쿠라 훈민정음' 이라는 타이틀은 다소 자극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