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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 중학생 탐정 콤비와의 첫만남.
    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9. 13. 20:47


    2010. 042.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今夜は眠れない

      미야베 미유키 지음 ㅣ 김해용 옮김



          뒤늦게 일본 장르 문학에 손을 대기 시작한 탓에 읽고 싶은 게 산더미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작가가 미야베 미유키. 물론 왠만큼 인기 있는 작품은 차례차례 영상화되는 일본이다보니 그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는 꽤 봐왔지만, 그녀의 글을 직접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그 작품이 또 일반적으로 알려진 미야베 미유키스러운 글이 아닌데다 얼마 전 읽었던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에 이어 또 거의 20여년전에 쓰여진 소설이라는 건 ^^; 물론 오래전 글이나마 번역되어 출간되는 걸 기뻐해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주인공은 평범한 ㅡ음모론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평범한 중학생 마사오. 탐정 콤비라고 했으니 주인공이 둘이어야 되는 거 아니냐 싶지만 마사오의 친구이자 '탐정'의 역할을 수행하는 시마자키는 사실 이야기에서의 비중으로 따지자면 조연 수준에도 머무르지 못한다. 일종의 '조수' 역할을 하는 마사오가 동시에 이야기 속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에 비교하면 더더욱. 하지만 분명 '탐정'은 시마자키이니 마지막까지 녀석의 활약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 하하.

         이야기는 단란한 마사오의 가정에 어느날 갑자기 변호사 마에카와가 등장하며 시작된다. 서로간의 착각도 잠시, 마에카와가 꺼내든 이야기는 그들 중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었던 5억엔의 유산 상속이었다. 마사오의 어머니인 사토코와 젊은 시절 잠깐 인연이 있었다던 유명 애널리스트가 그녀에게 5억엔이라는 유산을 남긴 것이다. 사회적으로 알려진 인사로부터의 거액의 유산 상속이다보니 각지에서 몰려드는 부러움과 질투, 시기들도 이들을 괴롭히지만, 무엇보다도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어버린 마사오의 가족들이 문제다. 대체 왜 그는 사토코에게 5억엔의 유산을 남겼을까?
    해결해야 할 미스터리는 바로 저거다. 대체 왜, 사토코에게, 5억엔을? 개인적으론 정말 의외였기 때문에 꽤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마사오보다 먼저 이 미스터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시마자키지만, 이야기의 비중 상 자주 등장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추리의 흐름은 마사오에게 맞춰진다. 그렇다고 그게 지루한 것은 아닌데, 미처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의외의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야베 미유키는 이야기를 '킥오프, 전반전, 하프타임, 후반전, 승부차기' 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후반전이 끝나고, 아 이렇게 끝이 났구나, 하고 안심을 한다해도 곧 이야기가 끝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글의 제목이 어째서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 인지도 알 수 있을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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