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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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든 명연설 21 : 글의 힘과 말의 힘이 더해진 연설의 힘.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3. 10. 19:51
2011. 009. 세상을 뒤흔든 명연설 21 21 Speeches That Shaped Our World 크리스 애보트 지음 l 홍희연 옮김 책을 읽는 걸 좋아하지만, 연설문을 모아둔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처음엔 늘 그렇듯이 책을 손에 들고 책장을 넘기면서 씌어져 있는 글들을 하나하나 읽기 시작했다. 약 4분의 1 정도를 읽었을 무렵, '세상을 뒤흔들'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이 글들이 어째서 나에겐 그만큼의 임팩트를 주지 못하는지 아리송해졌다. 하지만 물론 답은 정해져있었다. 이 책에 실려있는 '세상을 뒤흔든 명연설' 이라는 것은 단순히 종이에 인쇄되어 있는 글자들의 나열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글만으로는 그 힘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연설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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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1 : 시대를 넘어 만나는 매력적인 영웅들.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3. 6. 20:17
2011. 007.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1 헬레니즘 문화를 꿰뚫는 이윤기의 여정이 도달한 종착지 이윤기 지음 받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버릴 수 있는 책은 별로 많지 않은데, 나 같은 경우 책이 한 손에 오래 들고 있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무게에, 재미있거나, 좋아하는 소재를 다루고 있거나, 혹은 만화책이면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은 '만화책'이라는 조건을 제외하면 전부를 만족시키는 책이었다. 애초부터 판타지라든가, 신화라든가, 영웅담이라든가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단순히 그리스 로마의 영웅들에 대해 말하는 책이 아니라 동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故 이윤기 씨의 글이 매력적이었던 덕분이다. 이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은 1997년부터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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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읽기 & 구간 뒤지기 : 3월에 읽을 책, 읽고 있는 책 :)읽는다/독서의 기록 2011. 2. 28. 20:31
곧 3월이기도 하고, 당분간 읽을 책들을 골라보았다. 읽어야만 하는 책은 이 중에 두 권이고, 한 권은 선물을 받아서 읽게 될 책이고, 다른 두 권은 다시 읽을 책들. 요즘 머리가 멍해서 정신이 없는데 좀 침착해질만한 책들을 읽게 되서 다행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하. 이 외에도 가능하다면 소설책 한 권, 에세이 류 한 권을 더 읽을 생각. 뒤마 클럽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 구간 사실 서너번도 더 읽었던 소설이고, 이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나인스 게이트'도 몇 차례나 봤었다. DVD를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영화라 심심하면 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건, 책을 읽고 머릿 속에 담아두지 않는 내 특징 때문인걸까. 다시 읽기 시작한 뒤마 클럽은 예전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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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의 숲 '차가운 밤' : '그러나 그는 여전히 살아갔다.'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2. 16. 23:23
2011. 006. 차가운 밤 세계 문학의 숲 004 바진 지음ㅣ김하림 옮김 네 번째의 세계 문학의 숲은 여태까지 만났던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비교적 쉽게 읽히는 글이었다. 그건 중국의 대문호로까지 불리우는 '바진'의 글이 가벼웠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어딘지 익숙한 풍경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읽기 전까지만 해도 삼국지나 수호전 등의 고전을 제외한다면 읽은 적이 없는 생소한 중국 문학에 대한 걱정이 컸을 정도였지만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은 '고유 명사를 제외한다면 그 언젠가의 우리나라를 살아가던 인물의 이야기라고 해도 믿겠다' 는 것이었을 정도였다. 그런 '차가운 밤'은 전쟁 중이던 1940년대를 배경으로 꿈과 열정을 가진 젊은 지식인 왕원쉬안과 마찬가지로 고등 교육을 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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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 : 로리언에서 온 그들의 이야기.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2. 9. 20:57
2011. 005 아이 엠 넘버 포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 피타커스 로어 지음 ㅣ 이수영 옮김 저자 피타커스 로어는 자신 스스로를 '로리언 행성의 지도자'라고 칭하며 자신의 행성 '로리언'과 지구의 운명이 걸린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피타커스 로어가 준비 중인 전쟁의 이야기이다. 판타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의 소설이다. 대부분의 소설이 다 그렇지만 특히 판타지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세계관과 인물들을 독자에게 납득시켜야만 하고, 이해를 받아야하며, 빠져들게까지 해야 한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을 꼽으라고 하면 다섯 손가락을 다 채울 수 없을만큼의 작품 밖에 이야기하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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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한 번쯤 상상해봤을 '세계의 책'을 찾는 모험.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2. 4. 21:22
2011. 004.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거다. 태초부터 까마득한 미래까지 세상의 모든 비밀에 대해 쓰여져 있는 책 같은 거 말이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상상을 참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난다. 머리가 좀 굵어진 다음부터는 전혀 하지 않게 된 상상이지만, 그래도 혹시 그런 책이 있는 건 아닐까, 라는 판타지만은 마음 속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 그러니, 이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의 초반부에 나오는 '세계의 책'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두근두근했겠지. 모든 것이 쓰여져있다는 '세계의 책'. 그 외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은 전부 '세계의 책'의 주석서, 라는 설명. 아무리 신선하고 기발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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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어 : 어떻게 해서든 숨을 쉬어야만 했던 한 소녀의 고백.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1. 27. 21:13
2011. 003. 숨쉬어 Respire 안 소피 브라슴 지음ㅣ최정수 옮김 내가 이 소설을 처음 읽었던 것은 2004년 경이다. 지금도 낯설지만, 당시에는 더더욱 낯선 이름의 작가가 쓴 데뷔작을 아무런 고민도 없이 집어들었던 건 검은 색의 소녀가 서 있는 붉은 색의 표지와 '숨쉬어' 라는 제목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당시의 나는 무척이나 '숨 쉬고 싶어했었다.' 샤를렌과는 다른 종류와 방향의 억눌림이었지만, 벗어나고 싶어했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도 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담고있는 내용과는 별개로 내게 있어 조금 특별한 책이다. 올해 들어 문득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던 것도 비슷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리고 물론 내 사정과 별개로, 이 소설은 18살의 소녀 샤를렌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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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의 숲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 타인을 들여다보다.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1. 15. 22:51
2011. 002.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세계 문학의 숲 003 토머스 드 퀸시 지음ㅣ김석희 옮김 역시 시공사 '세계 문학의 숲' 초반 라인업은 지극히 승부욕을 자극하는 글들인 것 같다. 전 권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은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좀처럼 따라잡기 힘든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여진 글이어서 읽는 것 자체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데, 이번의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짧은 글ㅡ해설을 제외하고 185쪽 가량ㅡ임에도 불구하고 글 전체를 관통하여, '17년 동안이나 아편을 복용하고 8년 동안이나 아편의 힘을 남용한' 저자, 토마스 드 퀸시의 적나라한 치부를 들여다보는 느낌이 드는 바람에 꽤나 고생하며 읽어야 했다. (p. 166) 실제로 이 글은 '문학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