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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 네트워크 (2010) : 페이스북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
    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25. 21:33
    소셜 네트워크
    Social Network, 2010








         웃기는 일이다. 확실히 나는 아마 그 전 세계의 5억명 중에 하나임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저 그 뿐인데 어째서 이 영화가 그리도 보고 싶었던걸까.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페이스북에 대해선 단순히 가입만 해뒀을 뿐이지 정확히 어떠한 시스템으로 소셜 네트워킹이 이루어지는지조차 알지 못했을만큼, 페이스북에 관심이 없었단 얘기다. 그런데 어째서 페이스북을 만들어낸 하버드생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던건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했고, 그래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사실은 이 영화가 영화 상의 시점으로 현재와 과거가 끊임없이 교차되어 나오고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그건 이 감독의 장기이기도 한데 말이지. 그래도 내가 이해력이 떨어지는 편이라서 그런 건 아니라고 믿고 싶다 ^^; 굳이 이유를 찾자면 아마 영화 시작부터 속사포처럼 쏟아져나왔던 마크의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화법에 말려서가 아닐까. 뭐랄까, 잠깐 영화 속의 에리카에 지나치게 감정 이입을 했다고 해야하나, 마크 주커버그가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이거 미친 거 아니야?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 어이없어 하느라 바빴거든. 뭐, 그냥 변명일 뿐이지만. 대단한 거는 대단한거다. 마크는 그 자기중심적인 화법 하나만으로도 영화 시작 3분만에 충분히 그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게끔 만들었으니까.

         어쨌든 이 영화, 그렇게 진행된다. 페이스북이, 아니 정확하게는 더 페이스 북이 만들어지기 전부터의 이야기와 페이스북이 큰 성공을 거두고 난 이후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말이다. 성공 그 후의 이야기가 성공담이 아니라 두 건에 소송에 휘말린 마크와 그의 친구와 그냥 학교 동창생들의 이야기라는 건 조금 안타깝지만. 하지만 그렇게 점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과거의 에피소드들이 전부 두 건의 소송 과정에서의 증언 혹은 부연이라는 건 명확해지고, 그렇게 영화는 현재의 시점에서 끝이 난다. 소송의 결말은 어떻게 됐느냐... 뭐 그런건 실제 있었던 일을 영화화한 영화다보니 그다지 스포일러도 뭣도 되지 않는 '팩트'지만 굳이 언급은 안하겠다 ^^;

         그러니까 결국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내용은 굉장히 '뻔하다'. 이 영화가 볼만한 건 그 뻔한 얘기, 어찌보면 진부하기까지한 이야기를 그렇지 않아 보이게끔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분명 무언가 '실제로 일어났던 팩트'가 있을텐데 그들은 미묘하게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의도적으로 '하지 않으면서' 혹은 그러했다고 주장을 한다. 하지만 무엇이 팩트인지는 결국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걸 믿으면 그만인 거다. 내가 마크의 편에 서든, 왈도의 편에 서든 그도 아니면 윈클보스 형제의 편에 서든 말이지. 그래도 괜찮다, 이 영화. 어느 쪽도 완전 틀리지 않으니까.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건진 두 가지가 있는데 사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엔딩이다. 사실 근래 들어 이 정도로 덤덤하게 똑 떨어지면서도 마음에 드는 엔딩이 오랜만이었던지라 유난히 기억에 남는 지도 모르겠다. 그 엔딩 덕분에 마크 주커버그라는 영화 속 캐릭터를 마냥 얄밉게만 보지 않고 끝낼 수 있었던 것 같거든.
        

    와, 왈도!!

         그리고 물론 다른 한 가지는 이 사람. 왈도 세브린 역을 맡아 연기한 앤드류 가필드다. 뒤져보니 내가 이 배우를 여기서 처음 본 게 결코 아닌데, 확실히 어떤 배우를 어디서 어떻게 기억하게 되느냐는 알 수 없는 일인 거 같다. 여튼 덕분에 전혀 기대 안하고 있던 뉴 피터 파커도 괜히 기대하기 시작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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