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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정적인 책들 : 당신의 인생의 결정적인 책은 무엇입니까?
    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2. 18. 20:55


    2010. 064.
    결정적인 책들
    왕상한 교수, 내 인생의 책을 말하다
    왕상한  지음
        



         얼마 전, 독서 취향 테스트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는데, 그 결과대로 나는 사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는지 거의 관심이 없다. 그런데 그건 일반적인 얘기로 베스트 셀러니 뭐니 하는 것들에 관심이 없다고 해야 하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이고, 신뢰할만한 지인들이 진심으로 좋다고 얘기해주는 책이라면 읽어보고 싶어지는 게 당연한 일. 신뢰할만한 지인, 이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진심으로 어떠한 책의 좋은 점을 이야기해준다면 마음이 끌리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왕상한 교수가 쓴 '결정적인 책들'은 읽는 내내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나와 비슷한 성향의 멘토로부터 책을 친절하게 소개받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자면,

         나는 해외에 나가면 늘 서점에 가서 각 나라의 <어린왕자>를 사 모으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인 익숙한 왕자의 그림을 보면서 공상의 나래를 펴는 시간이 너무나 좋다. 그리고 언제 펼쳐도 쑥! 하고 튀어나올 것 같은 여우와 그 이야기를 머릿 속에 떠올려 보는 것도.
    내 안의 무언가, 흔들리다. p 32

    이렇게 나와 비슷한 '버릇'이 있는 사람이 말이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흔히 볼 수 있는서적 추천글과는 다르게 정말로 저자가 '어느 순간에 어떻게' 그 책과 만났고, 그로 인해 '어떠한 것을 배우고 얻었는지'를 편안하게 이야기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추천하는 책들도 전혀 어렵지 않다. 흔히 베스트셀러라 불리우는 소설들부터 시작해서, 에세이, 시집, 여행기, 역사서적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저자가 '결정적인 무언가'를 느꼈던 책들을 소개한다. 심지어 사진집까지도 말이다.

         물론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언제나 망설임없이, 끊이지 않고 찾아내서 읽어나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다지 필요 없는 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름 그렇다고 자부했던 나조차도 내가 읽는 책들의 범위가 얼마나 좁고 한정적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으니 독서는 하고 싶지만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지 모르는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책인 것 같다. 특히 나는 내가 아직 안 읽은 책들에 대한 소개도 즐겁게 읽었지만 내가 이미 읽은 책들에 대한 저자의 글에 깊게 동의하면서 읽기도 했다. 여전히 틈날 때 마다 읽는 어린왕자는 그렇다쳐도, 하도 오래전에 읽은 터라 잘 기억도 나지 않는 홍당무나 삼총사 같은 클래식들은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

         베스트셀러는 무조건 안 읽겠다는 생각을 가진 건 아니지만 일부러 베스트셀러니까 읽어봐야겠다며 책을 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은 분명 무언가 그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일거다. 특히 이렇듯 친절하고 설득력있게 소개받은 책들이라면 역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것도 당연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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