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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션 임파서블ㅣ고스트 프로토콜 (2011) : 미션 컴플리트!
    본다/영화를 봤다 2011. 12. 27. 12:17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 Ghost Protocol, 2011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세계적인 히트 시리즈의 전작들을 보고서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영화관을 찾았던 것은 이 영화가 개봉할 즈음엔 별달리 볼 영화가 없었던 탓일지도 모른다. 물론 농담이다. 하하. 어쨌든 이렇게 알 수 없는 기대감, 설령 단 한 번도 100% 만족하지 못했던 시리즈물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영화관을 찾게 만드는 '미션 임파서블'이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보통 작품 수가 늘어날 수록 점점 커져가는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여타 시리즈물들과는 다르게, 이 미션 임파서블의 네 번째 작품인 고스트 프로토콜은 꽤나 흥미로웠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전작에 대한 실망감이 이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다소 떨궜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이 영화는 상업 영화의 정도를 걸으며 관객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솔직히, 두바이에서의 아이맥스 촬영분만 놓고 봐도 난 12,000원이라는 티켓값이 아깝지 않았으니, 된 것 아닌가. 하하. 아, 내가 용산 CGV의 아이맥스 관에서 MI4를 볼 때 내 옆자리에 계셨던 분께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해둬야겠다. 빌딩 신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팔을 쳐들어 그 분을 때린 것 같거든.

    모래폭풍 속 액션신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그렇다, 이 영화는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별개로 톰 크루즈가 온 몸을 던져내며 만들어낸 액션신과 007 시리즈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속속 등장하는 비밀 병기, 아이맥스의 묘미를 한껏 살린 장면들까지, '볼거리'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적인 영화다. 그것만으로도 지인들에게 이 영화 볼만하다고 추천해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니 이 영화, 최소한의 미션은 성공한 것 아닐까. 하하. 

          물론 그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보다 탄탄한 스토리가 더해졌더라면 아무런 망설임없이 별 다섯 개와 함께 몇 장의 티켓값을 기꺼이 더 내줬었겠지만, 사실 스토리 자체에 집중을 하려들면 실소가 나온대도 어쩔 수 없다. 어찌보면 러시아와 미국 간의 핵전쟁 위기보다도, 우리의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그의 새로운 동료가 된 브랜트(제레미 레너) 사이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우니. 하긴, 그간 미션 임파서블 속의 팀들은 참 똘똘 잘도 뭉쳐있었다. 동료 간의 갈등이 흥미로운 건 어쩌면 그 때문일까. 

         보다 속내를 끄집어낸다면, 사실 내가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를 너무 많이 봐서일지도 모른다. MI4 안에서도 에단의 팀이 얽혀버린 러시아 크렘린 궁 폭발 테러 사건은 쿠바 미사일 사태 이래 처음 발발한 러시아와 미국 간의 갈등, 이라고 표현된다. 엑퍼클이 바로 그 쿠바 미사일 사태를 소재로 다루고 있고, MI4와 마찬가지로 한 개인이 핵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움직이고 그를 저지하기 위한 이들의 이야기, 라는 건 본 사람들이라면 다 알겠지. 그러니 난 그 영화를 7번이나 영화관에서 본 사람으로서 자연스레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엑퍼클의 세바스티안이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이유가 MI4의 과학자 커트(미카엘 뉘키비스트)의 그것보다 더 공감이 갔다, 는게 이유라면 내가 너무 엑퍼클 팬인 티를 내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엑퍼클을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커트의 도발은 조금의 공감도 이끌어내지 못한다. 아니, 이끌어낼 기회조차 제공받지 못한다. 에단과 에단의 팀에 대한 이야기로도 벅차보였으니. 미카엘 뉘키비스트라는 매력적인 배우가 만들어냈었을지도 모르는 대단한 악당을 마주칠 기회를 영영 놓쳐버린 것 같은 아쉬움이 이래저래 크달까. 하지만 시나리오가 탄탄치 못하다고 해서 이 영화의 '볼거리'가 주는 매력이 반감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바로 그 커트와 에단이 처음으로 대면하고 펼치게 되는 주차장 액션신 또한 MI4 전체를 통틀어 손꼽을 만한 장면이니까. 

         어쨌든 이 영화, 볼만 하다. 정말로. 물론 난 아이맥스로 보는 것을 더 추천하고.  

    * * *   

         이 영화의 부제는 '고스트 프로토콜'이다. 속해있던 조직인 IMF가 사라지고 그 어떤 정부의 지원조차 받지 못하게 된 에단과 그의 동료들의 처지를 암시한다. 물론 나도 영화 보는 내내,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직전까지도 무슨 의미인지 몰랐었지만. 

     

    * 이 글은 CGV 무비패널 리뷰로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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