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ckpot, may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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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 : 말로 설명하기 힘든, 그런 먹먹함이 남다.본다/그외것도 봄 2010. 10. 21. 20:07
사실 어떤 말로 이 글을 시작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평소엔 아무 생각없이 써내리던 글의 제목만도 이틀째 고민 중이다. 서편제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뮤지컬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긴 하지만 무대극 자체는 처음이 아니라 보고나면 이렇다 저렇다 무어라 할 말이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또 그렇지가 않다. 재미있었다고 하기엔 무언가 부족한 것 같고 감동적이었다고 하기엔 내게 남은 것이 너무 먹먹하고 무겁다. 소설로도, 영화로도, 조금씩 다르지만 그래도 '서편제'는 항상 그래왔었다. 하지만 이제 내게 있어서 가장 처음으로 생각날 '서편제'는 분명 이 뮤지컬 '서편제' 다. 뮤지컬 '서편제' …… 아예 나와 세대가 다르다면 모르겠지만 '서편제' 는 아마 모르는 사람이 적을 거라고 생각한다. 책이든, 영화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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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레인 : 디지털 이주민을 꿈꾸는 디지털 원주민.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0. 17. 21:04
2010. 052. 아이브레인 iBrain 디지털 테크놀로지 시대에 진화하는 현대인의 뇌 개리 스몰 · 지지 보건 지음 ㅣ 조창연 옮김 나는 디지털 원주민일까, 디지털 이주민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려면 우선 디지털 원주민은 뭐고, 이주민은 뭔지 아는 것이 먼저다. 그럼 그건 뭘까.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우리 사회는 디지털 원주민과 디지털 이주민이라는 두 개의 문화적 집단' 으로 나누어지고 있으며, '디지털 원주민은 컴퓨터 기술 세대에서 태어난 사람이고 디지털 이주민은 성인이 되어서야 컴퓨터 기술을 받아들인 사람' 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2장 뇌 격차, p. 49) 이 정의에 따르면 아마도 내 세대의 사람들은 디지털 원주민일 것이고,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디지털 이주민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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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나 (2008) : 어느날 갑자기 아기가 생긴 청춘의 이야기.본다/영화를 봤다 2010. 10. 15. 21:54
아기와 나 2008 어떤 배우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배우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그 배우의 작품을 찾아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그래서 장근석이라는 배우에게 관심이 생긴 나는 그의 필모그래피를 훑기 시작했고, 그렇게 처음 보게 된 장근석의 영화가 바로 이 '아기와 나' 다. 이 영화는 현재까지 내가 본 장근석이 나온 유일한 영화인데 그건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그의 영화 찾아보기에서 약간 방향을 틀어 드라마 찾아보기로 선회를 했기 때문이다. 일단 지금 생각으로는 그 모든 작품에 대해 짧게든 길게든 글을 쓸 생각이니 차차 얘기하도록 하고, 일단은 이 영화다. '아기와 나'.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고등학생 준수(장근석)에게 갑자기 아기(문 메이슨)가 맡겨지게 된 거다. 보다 살을 붙여 설명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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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바이 : 미완성으로 남아버린 다자이 오사무의 유작, '굿바이'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0. 14. 23:17
2010. 051. 굿 바이 다자이 오사무 단편선집 - 그가 우리에게 보낸 마지막 인사는 '익살'이었다. 다자이 오사무 지음 ㅣ 박연정 외 옮김 나에게 있어서 유일한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 실격'이었다. 가지고 있는 그의 유일한 작품도 그것이고, 읽어본 적이 있는 것도 '인간 실격' 뿐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나에게 다자이 오사무는 딱 '인간 실격'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대로의 이미지 밖에 없던 작가였다. 우울하고 어둡고 냉소적이며 퇴폐적이고 자기 파멸적인 그런. 그러니 그의 다른 면ㅡ익살이라고 표현된 그런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에 기대하고 있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거 같다. 하지만 이 단편선집이 오로지 그런 새로운 다자이 오사무만으로 채워져있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쓰여진 그의 작품들과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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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사이코패스 : FBI 프로파일러들이 파헤친 연쇄살인범의 심리.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0. 12. 23:37
2010. 049. 이웃집 사이코패스 FBI 프로파일러들이 파헤친 연쇄살인범의 심리 폴 롤랜드 지음 ㅣ 최수묵 편역 나는 그들에게 상처를 입힐 생각이 없었다. 그저 죽이고 싶었을 뿐이다. ㅡ 데이비드 버코위츠, '샘의 아들' 듣기보다 겁나지 않았다. 무척 재미있었다……. 누군가를 죽이는 것은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ㅡ 알버트 드 살보, '보스턴 교살자' 굉장히 섬뜩한 제목이지 않은가. '이웃집 사이코패스' 라니. 그만큼 사이코패스들은 그들이 잡혀가는 순간까지도 그들이 그런 잔혹한 범죄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인물들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평범하게 우리 옆 집에 살며 우연히 마주치면 웃으며 인사 나누던 이가 알고보면 잔혹한 연쇄살인마, 라는 상상을 유도하는 이 책의 제목은 참 평범하면서도 무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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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거북이 TMNT (2007) : 어렸을 적 기억이 되살아나다.본다/영화를 봤다 2010. 10. 9. 23:52
닌자 거북이 TMNT TMNT, Teenage Mutant Ninja Turtles, 2007 어렸을 적에 나는 만화 영화를 참 좋아했었는데, 특히 주제가를 따라서 흥얼거리는 걸 정말 좋아했다. 잠자리에 누워서 동생과 번갈아가며 서로 알고 있는 만화 주제가를 경쟁적으로 부르다가 시끄럽다고 혼나기도 했고, 그러다 지쳐 잠들어버려서 다음날 누가 이겼는지 투닥거렸던 기억도 난다. 그 때의 내가 가장 좋아하던 주제가 중에 하나가 닌자거북이었다. 돌연변이 닌자거북~ 돌연변이 닌자거북~♬ 하는 그 노래 말이다. 레오나르도, 라파엘, 도나텔로, 미켈란젤로라는 이름을 가진 네 마리의 돌연변이 닌자 거북이에 대한 기억은 그렇게 선명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모른다고는 할 수 없을 만큼은 남아있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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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케이션 : 이우혁의 화려하고도 잔혹한 귀환.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0. 7. 21:50
2010. 047. 바이퍼케이션 -하이드라 BIFURCATION HYDRA 이우혁 지음 무척이나 오래간만인 이우혁의 신작 '바이퍼케이션'의 감상문 서두를 그의 전작에 대한 얘기로 풀어내는 것은 참 식상하겠지만 어쩔 수가 없다. 무엇보다 그의 데뷔작인 '퇴마록 시리즈'는 내가 '바이퍼케이션'을 읽고 싶어했고, 결국 읽었던 이유이기도 하고, 작가 이우혁이 '바이퍼케이션'을 통해 뛰어넘어야 하는 대상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퇴마록' 이후로도 '왜란종결자'라든가 '치우천왕기' 같은 여러가지 작품들이 존재하지만 어쨌든 작가 이우혁의 대표작은 '퇴마록'이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혀 다른' 이우혁을 볼 수 있을 거라던 호언장담은 사실이었고, 정말로 '퇴마록'의 이우혁과 '바이퍼케이션'의 이우혁은 확실히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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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라이프 : 자유인의 자유로운 이야기.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0. 3. 17:26
2010. 048. 어드벤처 라이프 Adventure Life 다카하시 아유무 지음 ㅣ 양윤옥 옮김 본디 에세이라는 게 자유로운 글이긴 하지만, '어드벤처 라이프'는 정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 글을 쓴 '다카하시 아유무'라는 사람이 얼마나 자유로운 사람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느낌의 책이다. 글 첫머리에 그는 이 책 속에《다카하시 아유무라는 서른 살 남자의 모든 것,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게 이십 대의 나날을 달려온 그의 행동과 감각의 기록,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은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말로 이 책은 스스로를 자유인이라 칭하는 저자와 어울리는 참 자유로운 책이었다. 슬며시 미소짓게 되어버릴 정도로. 이 책은 저자인 다카하시 아유무의 이십대를 스스로 밝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