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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2011) : '활'이 생기를 불어넣은 추격 액션극.본다/영화를 봤다 2011. 9. 19. 14:34
최종병기 활 2011 아무도 관심없는 얘기겠지만 난 활을 좋아한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활을 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한다. 그 애착은 나름 집요한 구석이 있어서, 대개 전사, 마법사, 궁수, 도적 등으로 캐릭터의 직업군이 나뉘어지는 온라인 게임을 할 때도 늘 내가 선택하는 직업은 궁수일 정도다. 그래설까. 이 영화, '최종병기 활'은 그 제목부터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활'이라니. 게다가 '최종병기'라니. 하하. 별 거 아닌 얘기지만, 내가 왜 이 영화를 기대했는지에 대한 설명으론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활 혹은 궁사'에 대한 내 집착과는 별개로 이 영화는 제법 볼만한 영화였다. 청나라의 침공으로 수많은 포로가 잡혀가고 일방적으로 당해야만 했던 역사적 굴욕의 시기, 병자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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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折り梅, 2011) : 지금의 나와 당신이 봐야하는 영화.본다/영화를 봤다 2011. 9. 18. 16:19
소중한 사람 折り梅, Oriume, 2002 알츠하이머. 흔히들 치매라고 하는 그 병이다. 요즘은 젊은 층의 사람들도 걸리는 경우가 제법 있는 병이지만,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츠하이머에 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서신 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 영화, '소중한 사람'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를 모시는 며느리, 그리고 그녀들의 가족 이야기다. 그런데 왜 이 포스팅의 제목이 '...봐야하는 영화' 냐고? 본래 그 어떤 영화 감상문을 써도 남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고 글을 쓰는 경우가 없는 나로선 드물게도 강한 추천을 담고 있는 제목이다. 하지만, 정말로, 이 영화는 다들 한 번 정도는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제목을 달았다. 어째서, 인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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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비 어프레이드 (2011) : 기묘한 전설 비틀기, 그리고 어린 소녀.본다/영화를 봤다 2011. 8. 31. 14:20
돈 비 어프레이드 : 어둠 속의 속삭임 Don't Be Afraid Of The Dark, 2010 영화 내용에 대해 다소 상세한 언급을 하고 있는 글입니다. 먼저 말해두지만, 이 영화의 감독은 '길예르모 델 토로'가 아니다. '제작'도 아니고 '작품'이라고 홍보를 하고 있어서 착각하기 쉽지만, 이 영화의 감독은 '트로이 닉시'다. 하지만 영화 곳곳에서 길예르모 감독의 손길이 느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환상적인 세트도 그렇고, 신비로운 느낌의 어린 소녀 또한 그렇다. 또, 장르를 규정짓기 어려운 모호함도. 이 영화에선 북유럽의 동화 속에 나오는 '이빨 요정' 이야기가 기묘하게 비틀려있다. 원래대로라면, 빠진 이를 침대 밑에 넣어두고 잠이 들면 요정이 찾아와 이를 가져가고 대신 돈을 놓아두고 간다, 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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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오버 2 (2011) : 아오 내 눈! 못말리는 진상들이 돌아왔다!본다/영화를 봤다 2011. 8. 27. 21:59
행오버 2 The Hangover Part II, 2011 우선, 이 영화는 호불호가 격하게 갈릴 영화다. 못말리는 진상, 아니 꽐라들이 돌아왔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처음 이 '꽐라 코미디'를 보게 된 이유인 브래들리 쿠퍼는 여전히 섹시하지만. '행오버'는 '죽어라 술 마시고 정신줄을 놓은 다음날 겪게 되는 숙취' 따위를 말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전 날 뭘했는지 전혀 기억 못하는 남자들이, 대체 어젯밤 우리는 무엇을 했으며, 도대체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가에 대해 역추적을 하는 이야기다. 물론 술 먹고 필름 끊기는 거야, 누구나 살다보면 한번쯤은 겪는 흔한 일이다. 그러니까 별 일 없는데 단순히 아무 생각도 안나는 거면 문제될 게 없는 일이라는 거지. 하지만, 이 남자들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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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어벤져 (2011) : 최초의 슈퍼히어로, 드디어 등장.본다/영화를 봤다 2011. 8. 7. 14:32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 처음부터 끝까지 스포일러♪ 영화를 보면서 줄곧 했던 생각 중에 하나는 '아, 원래부터 이런 성격이었구나' 였다. 그러니까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 전의 평범하고 병약했던 '스티브 로저스' 말이다. 슈퍼 히어로가 되기 전부터 포기할 줄 몰랐고,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하려고 했던, 브룩클린 출신의 한 남자. 그리고 바로 그것이 평범했던 스티브 로저스가, 어벤저스의 캡틴 아메리카가 될 수 있었던 이유다. 고백하자면, 사실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오직 2012년 5월 개봉 예정인 '어벤저스' 때문이었다. 지금은 굳이 어벤저스가 아니었더라도 제법 볼만한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의 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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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 (2011) : 블록버스터 코미디.본다/영화를 봤다 2011. 7. 31. 20:59
퀵 2011 '퀵'을 보기 전, 국내 최초의 오토바이 액션 블록버스터라든가, '스피드'를 연상케하는 영화라든가, 와 같은 얘기들을 듣지 않았더라도 아마 나는 같은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 영화, 참 돈 많이 들어간 코미디 영화라고. 여기서 많은 돈은, 액수를 얘기하는 건 아니다. 코미디 영화에 돈이 많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얘기도 아니고. 난 그저 어떤 장르의 영화든 꼭 이렇게 많은 돈을 굳이 써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가 안타까울 뿐인거다. 이 영화는 전직 폭주족이자 현직 퀵 서비스 직원인 기수(이민기)가 정체불명의 사나이에게 협박을 받는 이야기다. 기수는 그의 지시에 따라 폭탄이 설치된 헬맷을 머리에 쓰고ㅡ정확히는 다른 사람에게 씌우고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기며 오토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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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2011) : 씁쓸하지만, 웃을 수 밖에.본다/영화를 봤다 2011. 7. 24. 17:53
풍산개 2011 누구나 그렇겠지만 널리 괜찮다며 인정받더라도 안 끌리는 것이 있고, 반대로 아주 뛰어나진 않더라도 어쩐지 끌리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영화 '풍산개'는 그 상반된 두 가지 감정을 공존케하는 작품이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풍산개를 개봉하는 날 찾아가서 본 이유는 '빨리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기덕, 이라는 이름이 내게 주는 감각은 늘 그렇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드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배우 윤계상을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보게 된 풍산개는 여러모로 내 기대와 엇나간 작품이었다. 마냥 불편할 줄 알았던 이야기는 그 불편함을 불편하게만 느끼게 하는 게 아니라, 씁쓸하더라도 웃을 수 밖에 없게 만들어주었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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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2011) : 아직도 안봤나, 이 영화를.본다/영화를 봤다 2011. 7. 11. 23:55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2011 그런 게 있다. 너무 좋으면, 뭐라고 얘기해야 될 지를 모르겠어서, 감상문이고 뭐고 못쓰겠는 그런. 하지만 그런 영화일수록, 감상문을 가장한 낙서 하나라도 끄적여두지 않으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한다. 그래서 쓴다. 하지만 어쩌면 이 글은 그런 글이 될지도 모른다. 나는 이 이야기와 이 이야기 속의 캐릭터들이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조금은 뻔뻔한 고백, 뭐 그런 거? 어쨌든 이 글은 이제 개봉 7주차에 들어선 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 대한 끄적거림이다. 그러니 스포일러는 주의바란다. 하하. 이 영화는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엑스맨 시리즈다. 사실 원작 만화의 방대한 이야기와 다양한 캐릭터를 담아내기엔 울버린을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