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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넘버 포 : 로리언에서 온 그들의 이야기.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2. 9. 20:57
2011. 005 아이 엠 넘버 포 로리언에서 온 그와의 운명적 만남 피타커스 로어 지음 ㅣ 이수영 옮김 저자 피타커스 로어는 자신 스스로를 '로리언 행성의 지도자'라고 칭하며 자신의 행성 '로리언'과 지구의 운명이 걸린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피타커스 로어가 준비 중인 전쟁의 이야기이다. 판타지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르의 소설이다. 대부분의 소설이 다 그렇지만 특히 판타지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전혀 새로운 세계관과 인물들을 독자에게 납득시켜야만 하고, 이해를 받아야하며, 빠져들게까지 해야 한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을 꼽으라고 하면 다섯 손가락을 다 채울 수 없을만큼의 작품 밖에 이야기하지 못한다. 하지만 결국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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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 한 번쯤 상상해봤을 '세계의 책'을 찾는 모험.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2. 4. 21:22
2011. 004.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오수완 지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거다. 태초부터 까마득한 미래까지 세상의 모든 비밀에 대해 쓰여져 있는 책 같은 거 말이다. 나도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상상을 참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난다. 머리가 좀 굵어진 다음부터는 전혀 하지 않게 된 상상이지만, 그래도 혹시 그런 책이 있는 건 아닐까, 라는 판타지만은 마음 속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 그러니, 이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의 초반부에 나오는 '세계의 책'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두근두근했겠지. 모든 것이 쓰여져있다는 '세계의 책'. 그 외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책은 전부 '세계의 책'의 주석서, 라는 설명. 아무리 신선하고 기발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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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토 (Q10, 2010) : 믿고, 사랑하며 살아나가자.본다/일드를 봤다 2011. 1. 31. 23:41
Q10 (NTV, 2010年 10月 ~ 12月 ) 사토 타케루, 마에다 아츠코(AKB48) 이 드라마의 제목은 Q10 이고, 주인공이 큐토(마에다 아츠코)와 헤이타(사토 타케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사실 Q10은 이 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둘의 주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그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체 이야기 속에서 어우러져서, 어떠한 끊어짐 없이 자연스럽게 시작부터 끝까지 언급되는 이 드라마의 전개 방식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러니까 정말로 열여덟 살의 헤이타가 큐토와 함께했던 그 시기, 헤이타와 그 친구들의 삶을 살짝 엿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 큐토는 로봇이다. 그것도 겉모습만으로는 절대로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로봇. 마치 사람처럼 걷고 움직이지만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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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어 : 어떻게 해서든 숨을 쉬어야만 했던 한 소녀의 고백.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1. 27. 21:13
2011. 003. 숨쉬어 Respire 안 소피 브라슴 지음ㅣ최정수 옮김 내가 이 소설을 처음 읽었던 것은 2004년 경이다. 지금도 낯설지만, 당시에는 더더욱 낯선 이름의 작가가 쓴 데뷔작을 아무런 고민도 없이 집어들었던 건 검은 색의 소녀가 서 있는 붉은 색의 표지와 '숨쉬어' 라는 제목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당시의 나는 무척이나 '숨 쉬고 싶어했었다.' 샤를렌과는 다른 종류와 방향의 억눌림이었지만, 벗어나고 싶어했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도 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담고있는 내용과는 별개로 내게 있어 조금 특별한 책이다. 올해 들어 문득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어졌던 것도 비슷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리고 물론 내 사정과 별개로, 이 소설은 18살의 소녀 샤를렌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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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의 숲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 타인을 들여다보다.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1. 15. 22:51
2011. 002.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세계 문학의 숲 003 토머스 드 퀸시 지음ㅣ김석희 옮김 역시 시공사 '세계 문학의 숲' 초반 라인업은 지극히 승부욕을 자극하는 글들인 것 같다. 전 권인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은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좀처럼 따라잡기 힘든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여진 글이어서 읽는 것 자체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데, 이번의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짧은 글ㅡ해설을 제외하고 185쪽 가량ㅡ임에도 불구하고 글 전체를 관통하여, '17년 동안이나 아편을 복용하고 8년 동안이나 아편의 힘을 남용한' 저자, 토마스 드 퀸시의 적나라한 치부를 들여다보는 느낌이 드는 바람에 꽤나 고생하며 읽어야 했다. (p. 166) 실제로 이 글은 '문학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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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행복해지다 : 정말로 행복해지는 뮤지컬.본다/그외것도 봄 2011. 1. 13. 22:14
2011년이 되자마자 북곰 덕분에 보게 됐던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 내가 늘 그렇듯이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작정 보러 갔음에도, 잔뜩 만족하고 돌아올 수 있었던 지라 바로바로 감상문을 쓸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늦어져버렸다. 여튼 작품의 장르는 조금 생소한 콘서트 뮤지컬. 하지만 애초에 뮤지컬 자체가 낯선 장르인 나에게 있어서 '우연히 행복해지다' 는 여러모로 초보 감상자인 내가 뮤지컬과 가까워질 수 있게끔 만들어 줄 수 있을만큼 쉽고 재미있고 밝은 작품이었다 :) 시놉시스 햇살이 흘러 들어오는 오후의 까페, 주인은 뭔가 행복한 일이 일어날 것을 예감한다. 조용해 보이는 이 평범한 까페에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참견하길 좋아하는 수다쟁이, 도도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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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도시 : 꿈의 도시는 없는 곳(無理)이었다.읽는다/독서 감상문 2011. 1. 6. 23:11
2011. 001. 꿈의 도시 無理 오쿠다 히데오 지음ㅣ양윤옥 옮김 오쿠다 히데오의 글은 이번이 두 번째다. 우연한 기회에 선물을 받았던 '인 더 풀'이 그 처음이었는데, 특이하다는 말 정도로는 설명이 안되는 괴짜 정신과 의사 이라부가 제법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간 발간된 수많은 오쿠다 히데오의 글들을 제껴두고 이번에 읽게 된 것이 바로 이 '꿈의 도시'. 한 번에 읽어내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630페이지의 장편 소설로, 쇠락한 지방의 세 개의 읍을 하나로 통합하며 각 읍의 머릿 글자를 조합해 만든 '유메노 시'를 배경으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일종의 군상극이다. 그래도 그 긴 길이가 지루하진 않다. 같은 공간 안에서 제각각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다섯 명의 남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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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천천히 읽기.읽는다/독서의 기록 2011. 1. 1. 00:00
소년을 위로해줘 (문학동네 2010, 은희경 지음) 뒤마 클럽 (시공사 2002,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나는 손발 없는 치어리더입니다 (샘터사 2011, 사노 아미 지음) 내가 아버지를 죽였다 (문학수첩 2011, 마리오 사비누 지음) 인간실격 (시공사 2010, 다자이 오사무 지음) 세상을 뒤흔든 명연설 21 (에이지 21 2011, 크리스 애보트 지음) 008. 장미의 이름 창작노트 (열린책들 2002, 움베르토 에코 지음) 007.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1 (민음사 2011, 이윤기 지음) 006. 차가운 밤 (시공사 2010, 바진 지음) 005. 아이 엠 넘버 포 (세계사 2011, 피타커스 로어 지음) 004.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뿔> 2010, 오수완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