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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임 그림 : 실재와 그림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화가들의 유쾌한 도발.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1. 8. 21:37
2010. 055. 눈속임 그림 트롱프뢰유, 실재를 흉내 내고 관객을 속이다 이연식 지음 부서진 벽인 척 하는, 부서진 벽을 그린 그림. (물론 안의 기둥도 그림이겠지.) 본래 책 감상문을 쓸 때 그리 사진을 활용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책만큼은 참고할 사진이 없으면 효과적으로 감상을 전달할 수 없을 것 같다. 위의 사진을 보자. 사실 나도 위의 '그림'처럼 건물 외벽이나 길바닥에서 순간적으로 깜빡 속아넘어가게끔 만드는 그림을 본 적이 있다. 무심코 지나가다 얼핏 눈에 들어왔던 그 그림은 그림이 아니라 실재하는 것 같았는데,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그림이었다. 여하튼 이건 정확히 무엇이 그려져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제법 오래전의 이야기다. 당시에도 물론 신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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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테라피 : 보다, 크리에이티브하게 살고 싶다면.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1. 5. 22:25
2010. 054.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크리에이티브는 뇌로 하는 섹스다" 윤수정 지음 책의 제목은 '크리에이티브 테라피' 인데, 그 부제가 그 '크리에이티브는 뇌로 하는 섹스' 란다. 참 도발적인 서브 타이틀이다. 그런데 이 문장은 그냥 눈길 좀 끌어보겠다고 가져다붙인 마구잡이 카피는 아니다. 명색이 카피라이터인 저자가 본인의 저서에 그런 짓을 했을 리가 없지 않나. 무엇보다 그건 '크리에이티브' 하지 않다. 하지만 수도 없이 많은 자기계발서들 속에서 독자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길 것만은 분명한 저 문장, 사실 이것은 그녀가 정말 '크리에이티브' 란 무엇일까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크리에이티브 Creative' 로 '테라피 Therapy' 해주는,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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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스트리트-머니 네버 슬립스- (2010) : 보고 싶었던 건 이런 게 아니었다.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4. 21:50
월 스트리트 - 머니 네버 슬립스 - Wall Street: Money Never Sleeps, 2010 어떤 영화를 보려고 마음 먹었을 땐, 그 영화에게 바라는 기대치라는 게 늘 있기 마련인데 그 기대치가 필요 이상으로 높았을 경우, 그 영화에 만족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쓸데없이 높은 기대치를 갖지 않고 영화를 볼 수 있다면 참 좋을 거다. 최소한 큰 실망은 안할 거 아닌가. 하지만 영화를 직접 보기 전까진 내가 품은 이 기대치가 높은 건지 아닌 건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나는 지나치게 높았던 기대를 매번 배신 당한다. 근데 솔직히 올리버 스톤에 월 스트리트에 마이클 더글라스인데, 나 정도 기대 안하고 이 영화 보는 사람 있긴 한가... 내용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배경은 제목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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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의 전설 (2010) : 원작이 읽고 싶어지는 판타지 영화.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1. 23:19
가디언의 전설 Legend Of The Guardians: The Owls Of Ga'Hoole, 2010 나는 판타지라는 장르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단순히 장르가 판타지라는 이유만으로 이 영화, '가디언의 전설'을 보려고 했다. 그러니까, 처음에 이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예매를 할 때까지만 해도 올빼미들이 나온다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는데 이 영화, 올빼미 영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나름대로 꽤 즐겁게 보고왔다. 내가 가지고 있던 예매권의 특성상, 3D는 예매할 수가 없었던지라 평범하게 보고 왔지만, 뭐, 그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같이 본 A님은 3D로 보는 게 더 나았을 것도 같다고도 하셨지만. 하하. 그런데 영화를 즐겁게 보고 왔다는 건 참 좋은데 사실 이 영화를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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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읽기 : 읽고있는, 읽게 될, 읽고 싶은 책들.읽는다/독서의 기록 2010. 10. 30. 23:53
언젠가도 비슷한 포스팅을 했었는데, 그 때 썼던 책들을 다 읽었다. 그런 식으로 선언하듯이 읽겠다고 해두면 확실히 뭔가 더 읽게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다시 한 번. 이번엔 읽고 싶은 책도 포함해볼 생각이다. 원래 늘 소설만 읽어대다가 요새 읽는 책들, 소설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읽고 싶은 것은 소설. 소설일변도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론 독서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 기쁘기도 하고 그런 기분이긴 하지만 내가 가장 읽는 걸 좋아하는 책은 역시 이야기, 소설이니까. 아, 그리고 이사 온 이후로 도서관엘 통 못가고 있는데 근처에 괜찮은 도서관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근시일내에 다녀올 예정이다. 신간도 좋긴 한데, 구간 중에서도 못 읽은 것들이 한가득이니, 책은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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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2010) : 누가 무엇을 돌이킬 수 없는걸까.본다/영화를 봤다 2010. 10. 28. 19:57
돌이킬 수 없는 2010 여기 한 남자가 있다. 7살 난 귀여운 딸이 날이 갈수록 예뻐진다며 팔불출처럼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며, 행운목에 빨리 꽃이 피지 않는다고 서두르기만 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지극히 평범한 꽃집 아저씨(김태우)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남자가 있다. 과거에 저지른 일로 인해 받게 된 자신과 가족을 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을 피해 이리저리 이사에 이사를 거듭하고 있다. 겉으론 정말 평범하고 조용해 보이지만 사실 그는 감시 아닌 감시를 받고 있는 전과자다. 그래서 결코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는 자전거 대여점 가게 청년(이정진)이다. 한 소녀가 있다. 꽃집을 하는 아빠가 봉숭아 물을 들여주었는데 그게 너무 예쁘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빠가 서툴게 손톱을 깎아주는 것은 아파서 싫은 일곱살 난 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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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 Land Land 여행 A to Z : 나만의 여행 레시피를 만들어보자.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0. 24. 22:44
2010. 053. Land Land Land 여행 A to Z 오카오 미요코 지음 ㅣ 이서연 옮김 사실 나는 '여행'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자의 삶을 동경하고, 날마다 여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거나 아쉬워하지만 결국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순응하며 살고 있다. 실제로 원하는만큼 여행하지 못하기에 다양한 여행자들의 에세이나 여행기를 챙겨보기도 하고 때론 질투를 하느라 책장을 덮어버리기도 하지만 곧 그네들의 여행이 어떻게 이어져나갈런지가 궁금해져서 끝까지 보게 된다. 늘 그렇다. 어찌보면 참으로 뻔하고 흔하게 반복되는 ㅡ게다가 결정적으로 타인의 즐거웠던 한 때를 담아 부러움만 불러 일으키는 '여행기'들이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계속, 보게 되는 거다. 이게 다 여행에 목마른 탓일지도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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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2010) : 신비로운 된장, 그렇지만은 않은 이야기.본다/영화를 봤다 2010. 10. 23. 17:15
된장 2010 대한민국 범죄사에 길이 남을 희대의 살인마가 된장찌개를 먹다가 잡혔다? 바로 그 살인마가 사형 집행 바로 직전에 남긴 말이 '그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 라고? 대체 무슨 된장찌개길래? 이렇게 영화는 그렇게 대단하진 않지만 그래도 꽤나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바로 이 흥미로운 소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려는 PD 최유진(류승룡)은 이 수수께끼의 된장찌개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바로 이 과정을 통해 최유진이 알아내게 되는 된장에 얽힌 이야기가 이 영화의 내용이다. 처음엔 대체 얼마나 맛있는 된장찌개이길래 그 악랄한 살인마가 넋을 놓고 먹다가 잡힌건지, 죽기 직전이라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 된장찌개를 먹고 싶어했던걸까? 라는 단순한 의문에서 출발하지만 조금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