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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 : 과거의 미래도시, 사비를 만나다.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1. 30. 19:00
2010. 059. 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 EBS 역사복원 대기획 다큐멘터리 이동주 · 김민태 지음 사라진 미래도시, 사비를 말하다. 천 년도 더 전에 지금도 쉽게 만들기 힘든 계획도시가 만들어졌다는 사실, 믿을 수 있을까? EBS의 다큐 프라임을 통해 방영되었던 3부작 다큐멘터리 '사비성 사라진 미래도시'를 정리해 묶은 동명의 책을 받아들고 가장 처음 한 생각이다. 아무리 우리의 옛 역사들이 상상 이상으로 찬란하고 대단했다고 한들, 아무 것도 없었던 땅에 도시 하나를, 그것도 철저한 계획 하에 바둑판처럼 잘 구획된 보기 좋은 도시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았던 거다. 정말일까.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든 백제의 마지막 수도, 사비는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수도로 계획되어 새로이 만들어진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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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토퍼블 (2010) : 통제를 벗어난 일상이 주는 긴장감.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29. 23:27
언스토퍼블 Unstoppable, 2010 영화 초반,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는 자막이 뜬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에 그런 영화가 많다보니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냥 아아, 그렇군- 하고 무심코 넘기고 만다. 하지만, 영화가 중반 이상 진행되는 시점, 어쩐지 그 문구가 다시 떠올랐다. 그러니까, 이게 진짜 있었던 일이란 말이지? 그러자, 안 그래도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던 영화가 한층 더 오싹할 정도의 몰입을 하게 만든다. 그렇다. '언스토퍼블'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한 '헐리우드 재난 영화'다. 바로 앞 문장에서 유추할 수 있을 법한 '지극히 뻔한 전개' 나 '평범한 영웅' 같은 거, 물론 나온다. 그게 헐리우드 재난 영화니까. 소재는 폭주하는 기차. 느슨한 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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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미 인 (2010) : 소년, 소녀를 만나다.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26. 21:44
렛 미 인 Let Me In, 2010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하나였다. 영화 '킥 애스'의 진정한 히어로였던 '힛 걸' 클로에 모레츠가 나오는 영화였기 때문에. 아직 어린 여배우만을 보고 작품에 대한 신뢰감을 가진다는 것은 조금 섣부른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녀가 나오는 영화라면 여기저기서 만들어지는, 뱀파이어 붐에 편승한 그저 그런 영화는 아니지 않을까, 라는 그런 게 있었던 거다. 비록 뱀파이어 영화일지라도. 여기까지 얘기했으니 알아챘겠지만, 나는 이 영화의 원작 소설도, 이전에 만들어진 스웨덴 판 렛 미 인에 대한 것도 전혀 몰랐었다. 하하. 그렇게 보게 된 렛 미 인은 확실히 조금 예상을 뛰어넘는 영화였다.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졌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느낌이 드는 기묘한. 이야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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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2010) : 페이스북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25. 21:33
소셜 네트워크 Social Network, 2010 웃기는 일이다. 확실히 나는 아마 그 전 세계의 5억명 중에 하나임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저 그 뿐인데 어째서 이 영화가 그리도 보고 싶었던걸까.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페이스북에 대해선 단순히 가입만 해뒀을 뿐이지 정확히 어떠한 시스템으로 소셜 네트워킹이 이루어지는지조차 알지 못했을만큼, 페이스북에 관심이 없었단 얘기다. 그런데 어째서 페이스북을 만들어낸 하버드생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던건지 여전히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했고, 그래서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사실은 이 영화가 영화 상의 시점으로 현재와 과거가 끊임없이 교차되어 나오고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그건 이 감독의 장기이기도 한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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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착점 : 마지막 책장을 넘길때까지 흥미로운, 보기드문 스릴러 소설.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1. 22. 15:23
2010. 058. 탄착점 '밥 리 스왜거 시리즈' 제 1탄 스티븐 헌터 지음 ㅣ 하현길 옮김 보통 소설책들의 두 배 정도 되는 두께에 각 페이지마다 빽빽하게 인쇄되어 있는 활자들이 660여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액션 스릴러 소설이 단숨에 읽어진다면 믿어질지 모르겠다. 뭐, 사실 '단숨에' 라는 것은 조금 과장되었지만 어쨌든 중반 이후부터는 정말로 '단숨에' 읽어내렸으니 아예 거짓말은 아니다. 바로 스티븐 헌터의 장편 소설 '탄착점'이 그런 소설이었다. 이 길고 복잡한 소설을 아주 짧게 요약하면 '밥 리 스왜거 a.k.a 밥 더 네일러로 불리우는 천재 스나이퍼가 미국 대통령의 암살 미수범으로 지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엔 '대통령 암살미수와 누명'이라는 설정에 이사카 코타로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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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개그 콘서트 : 철학책을 보며 낄낄 웃게 될 줄이야.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1. 16. 18:07
2010. 057. 철학 개그 콘서트 철학, 개그처럼 즐겨라! 토머스 캐스카트, 대니얼 클라인 지음 ㅣ 김우열 옮김 철학 개그 콘서트. 자칫하면 책의 제목이 이 책을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하게끔 만들지도 모르겠다. 철학과 개그라니. 말이 안되는 거 같지 않은가? 철학이라는, 그 타이틀만 들어도 어쩐지 머리가 아파오는 학문과 개그가 어떻게 어울릴까. 실제로 나도 굉장히 궁금했다. 대체 어떻게 철학을 개그로 풀어낸다는거지? 싶어서.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한 후로는 의외로 나도 철학에 빠삭했었잖아? 따위의 건방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지, 철학 개그에 빠삭한거지. 하하. 본문 중, 일상언어철학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트켄슈타인과 그의 추종자들은 '전형적인 철학적 의문들이 난해한 이유'는 '혼란스러운 언어로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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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능력자 (2010) : 강동원에서 시작해 고수로 끝나는 영화.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12. 17:31
초능력자 2010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마 저 제목이 스포일러일까? 생각하기 나름이겠지. 하하. 사실 나는 뻔하고 유치하기까지한 이 영화를 보고 신이 났다. 진짜다. 개봉 직전 시사회를 통해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기묘한 흥분 상태였던 것을 고백한다. 그건 내가 강동원을 좋아해서도 아니고, 수많은 개봉 전 기대대로 '쩔어주는' 비주얼에 홀렸던 것도 아니다. ㅡ그런 의도를 담은 화면들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튼 단순히 말하자면 그저 장르적 호감에서부터 발생한 아드레날린이 과했던걸거다. 왜 그랬냐고?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맨 프롬 어스'라는 SF 영화다. 그리고 초능력자는 제법 그에 근접한 느낌을 주는 SF였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물론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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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 그해 여름…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읽는다/독서 감상문 2010. 11. 11. 21:01
2010. 056. 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그해 여름…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 전리오 지음 미리 고백부터 하자면, 난 이 책이 글래스턴베리에 다녀온 저자의 에세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에세이답지 않은 두께에 한 번 놀랐고, 책장을 넘겨 책을 읽기 시작한 후에는 그 속에서 피아노 교습을 받으며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회사원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음에 두 번 놀랐다. 물론 이런 착각은 이 책을 읽기 전에 책 소개를 읽지 않고 넘긴 내 탓이지만, 그건 어떤 영화든 책이든 직접 보기 전엔 패스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변명이 되지 않는다. 뭐 그렇다고 이 책이 내가 멋대로 상상했던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았다는 게 불만인 것은 아니다. 예상을 멋지게 빗나갔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