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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탑북 : 판매용 엽서 못지 않은 제작 엽서의 퀄리티 :)보내고, 받다/엽서 2015. 3. 18. 19:55
올해 들어 시작한 내 새로운 취미활동은 포스트크로싱(postcrossing)이다.간단히 설명하자면 불특정 다수의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엽서를 보내고,나 또한 그 불특정 다수의 전세계의 사람들 중 누군가로부터 엽서를 받는 것이다.정해진 상대방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 펜팔과는 조금 다른 개념.아직까진 단점보단 장점이 더 크게 느껴져서 일상의 신선한 자극이 되어주고 있다. 포스트크로싱을 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하나는 공식 홈페이지에 계정 및 프로필 등록을 한 후 천천히 아주 여유롭게 하는 방법.또 하나는 주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을 통해 직접 엽서를 교환하는 방법.물론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직접 교환이 가능하긴 한데, 나는 그건 이용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줄줄 사전 설명을 한 이유는,이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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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온 취미, 이런저런 우표를 샀다.보내고, 받다/우표 2015. 2. 7. 20:02
내 또래의 사람들에겐 취미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우표수집. 나도 했었다. 그리고 십수년의 공백. 지금에 와서 다시 불 붙음. 물론 독하게 레어 우표 찾고 이러는 건 아니고. 그냥 예쁜 거 귀여운 거 찾는 거지. 어쨌든 용돈 타서 쓰는 나이를 벗어난 덕분에 수집하는 방법에 대한 사고방식이 확 바뀌었다. 언제 올지 모르는 편지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데에서 벗어나 직접 삼 ㅋㅋㅋ 어릴 땐 이런 봉투를 받으면 기뻐 날뛰면서 우표가 붙은 부분을 잘라서 물을 담은 그릇에 넣어두곤 했다. 잠시 그렇게 두면 종이에 붙어있던 우표의 접착력이 사라져서 상처없이 쉽게 뗄 수 있었음. 우표가 들어있던 종이 커버. 알아보니 매년 여름에 열리는 것 같더라. 벌써부터 설레는데 막상 그 때가 되면 어떨런지. 기왕 살 거 시트로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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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2014) : 담담해서 더 아프다.본다/영화를 봤다 2014. 8. 27. 12:05
두근두근 내인생2014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피해버리고 마는 영화가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관객에게 눈물을 흘리라고 협박하는 영화' 같은 거 말이다. 물론 실제로 영화를 보지 않으면 정말 그런 영화인지는 알 수 없으니 정정하자면 '협박할 것 같은' 영화. 판단 기준은 대개 소재가 된다. 그리고 선천적 조로증 소년과 젊은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평소의 나였다면 피했을 것이 분명한 영화다. 하지만 모든 것엔 늘 예외가 있고, 강동원은 내 인생의 영원한 예외인 배우다. 장르 불문, 그의 출연작은 일단 보고 나서 생각하는 거지. 그래서 난 그저 그 이유만으로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마침 개봉 전에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그리고 난 이제 말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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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 2014) : 우주에서 슈퍼너구리와 감성나무를 만났습니다.본다/영화를 봤다 2014. 7. 31. 22:3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 2014 * 스포일러 주의 여지껏 수많은 영화를 봐오면서 영화 홍보 문구에 공감해 본 적이라곤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처음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정말 '믿고 보는 마블'이다. 생각해보면 출연진 중 널리 알려진 배우들은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캐릭터들이고, 한국에선 원작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니 마블에서 만들었다는 것 말곤 홍보 포인트가 없었겠다 싶기도 하지만, 정말 그 말 그대로라서 따로 덧붙일 말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 영화가 기존에 공개됐던 마블의 영화들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안되지 싶다. 일단 배경부터 우주로 확장되었고, 어벤져스의 쿠키 영상 이래, 드디어 본편에 등장한 타노스나 메인 빌런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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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 민란의 시대 (2014), 강동원의 조윤을 받아들이다.본다/영화를 봤다 2014. 7. 27. 20:59
군도 : 민란의 시대KUNDO : Age of the Rampant, 2014 * 스포일러 주의. 솔직히 주제가 뭐든, 장르가 뭐든, 무슨 내용을 담고 있든 무슨 상관일까 했다. 그저 강동원하고 하정우가 한 화면에 나온다는 것만으로 보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기에, 개봉 다음날 조르르 달려가 보고 온 영화, '군도'. 거기다 더해 평소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던 조 배우도 있잖아? 그러니까 솔직히 배우 한 명만으로도 기꺼이 내 시간과 돈을 바치는 내 입장에선 안 보고 넘기는 게 더 이상했던 영화다, 군도는. 결과적으로 올라가는 엔딩 크레딧을 보며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는 둘째치고, 난 이 이유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충분했었던 것 같다.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는. 반대로, 만약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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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퍼즐 : 외딴섬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이 품고 있는 퍼즐.읽는다/독서 감상문 2014. 6. 8. 11:45
2014. 000.외딴섬 퍼즐 孤島パズル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ㅣ 김선영 옮김 에가미-학생 아리스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자 역시나 클로즈드 서클 테마를 차용한, 외딴섬 퍼즐. 전작에선 EMC 동호회의 4인이 여행을 떠났다 화산 폭발로 인해 캠프장에 고립되어 버렸다면, 이번엔 새로운 동호회원이자 유일한 여성 회원인 마리아의 초대로 그녀의 가족 및 지인들이 모이는 외딴섬에 가게된 에가미와 아리스가 태풍으로 인해 안그래도 고립된 상태인 섬에 완벽히 갇히게 된다. 물론 벌어지는 것은 연쇄살인이고, 이걸 풀어야 하는 건 에가미와 아리스다. 거기다 더해 애초에 에가미와 아리스가 마리아네 섬에 아무 이유 없이 놀러간 것도 아니다. 마리아의 할아버지가 남긴 모아이 퍼즐을 풀기 위한 명목으로 초대를 받은 것. 게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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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 게임 : 고립된 캠프장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읽는다/독서 감상문 2014. 6. 1. 12:54
2014. 000.월광 게임 月光ゲーム ㅡ Yの悲劇 ’88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ㅣ 김선영 옮김 아리스가와 아리스라는 독특한 필명. 그리고 작품 속에 자신의 이름을 지닌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스타일. 무엇보다 Y의 비극 '88 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이 작가는 엘러리 퀸의 열렬한 신봉자다. 물론 이런 표면적인 유사성만으로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일본의 엘러리 퀸이라 불리는 것만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이 작가의 데뷔작인 월광 게임은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만들어 낸 인상적인 두 명의 탐정 중 하나인 에가미 지로와 화자인 학생 아리스가 등장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충분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캠프장에서 화산 분화를 겪는 청년 무리의 혼란스러움으로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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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A (boy A, 2007) : 누가 두번째 기회를 받을 것인지, 누가 결정하는가.본다/영화를 봤다 2014. 5. 29. 20:10
보이 A boy A, 2007 * 스포일러 주의. 누가 두번째 기회를 받을 것인지, 누가 결정하는가. Who decides who gets a second chance? 이 작품의 영문판 포스터에 새겨진 글귀다.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그렇게 제법 명확하게 느껴진다. 비록 대놓고 과거에 죄를 지은 누군가가 새 출발을 할 수 있게끔 모두는 이를 순순히 받아 들이라, 며 설교하진 않을지언정 이 영화의 시선은 충분히 노골적이다. 소년 A. 10살의 소년이 죄를 짓고 재판대 앞에 섰을 때, 세상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소년 A'라 불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소년이 다시 세상으로 나가게 되었을 때, 다른 이름을 선택할 권리도 주었다. 역시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외부와 격리된 채 14년의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