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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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秘密, 2010) : 딸의 몸에 아내가 빙의했다.본다/일드를 봤다 2011. 3. 7. 22:13
비밀 秘密 (아사히, 2010年 10月 ~ 12月 ) 사사키 쿠라노스케, 시다 미라이, 이시다 히카리 히가시노 케이고 원작 소설 '비밀'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이미 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고, 원작 소설 또한 베스트 셀러지만, 나는 그저 말로만 들었을 뿐, 이 드라마를 통해 처음 접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런지, 어떠한 결말로 끝이 날런지 꽤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남자가 있다. 이름은 스기타 헤이스케(사사키 쿠라노스케). 일도 잘 풀리고, 사랑하는 아내와 귀엽고 애교 많은 딸과 함께 행복하고 단란하게 살던 남자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아내 나오코(이시다 히카리)와 딸 모나미(시다 미라이)가 타고 있던 버스가 운전자의 졸음운전으로 인해 대형 교통사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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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터 (2011) : 권투하는 형제의 이야기.본다/영화를 봤다 2011. 3. 5. 20:51
파이터 The Fighter, 2010 그러고보면 작년 이맘 때 쯤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미국 스포츠 스타의 성공담을 그린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당시 그 평범한 영웅의 주위에서 물심양면으로 그를 도와주었던 인물을 연기한 배우 산드라 블록이 각종 시상식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던 것도. 어쩌면 누구나 다 아는 우리 현실 속에 존재하는 히어로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영화는 그 이야기의 주인공보다도 그의 주변에서 그가 성공하도록 도와준, 혹은 성공하는 계기가 되어준 인물들에게 시선이 쏠리는 게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영화 속에서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디키에게 시선이 가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아일랜드 출신의 전설적인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가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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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토 (Q10, 2010) : 믿고, 사랑하며 살아나가자.본다/일드를 봤다 2011. 1. 31. 23:41
Q10 (NTV, 2010年 10月 ~ 12月 ) 사토 타케루, 마에다 아츠코(AKB48) 이 드라마의 제목은 Q10 이고, 주인공이 큐토(마에다 아츠코)와 헤이타(사토 타케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사실 Q10은 이 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둘의 주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는 그 다양한 이야기들이 전체 이야기 속에서 어우러져서, 어떠한 끊어짐 없이 자연스럽게 시작부터 끝까지 언급되는 이 드라마의 전개 방식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러니까 정말로 열여덟 살의 헤이타가 큐토와 함께했던 그 시기, 헤이타와 그 친구들의 삶을 살짝 엿본 듯한 느낌이 들어서. 큐토는 로봇이다. 그것도 겉모습만으로는 절대로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로봇. 마치 사람처럼 걷고 움직이지만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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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행복해지다 : 정말로 행복해지는 뮤지컬.본다/그외것도 봄 2011. 1. 13. 22:14
2011년이 되자마자 북곰 덕분에 보게 됐던 뮤지컬 '우연히 행복해지다'. 내가 늘 그렇듯이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작정 보러 갔음에도, 잔뜩 만족하고 돌아올 수 있었던 지라 바로바로 감상문을 쓸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늦어져버렸다. 여튼 작품의 장르는 조금 생소한 콘서트 뮤지컬. 하지만 애초에 뮤지컬 자체가 낯선 장르인 나에게 있어서 '우연히 행복해지다' 는 여러모로 초보 감상자인 내가 뮤지컬과 가까워질 수 있게끔 만들어 줄 수 있을만큼 쉽고 재미있고 밝은 작품이었다 :) 시놉시스 햇살이 흘러 들어오는 오후의 까페, 주인은 뭔가 행복한 일이 일어날 것을 예감한다. 조용해 보이는 이 평범한 까페에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참견하길 좋아하는 수다쟁이, 도도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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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조건(魔女の条件, 1999) : 그녀가 마녀가 되기 위한 조건.본다/일드를 봤다 2010. 12. 7. 23:50
마녀의 조건 魔女の条件 (TBS, 1999年 4月 ~ 6月, 11부작) 마츠시마 나나코, 타키자와 히데아키, 쿠로키 히토미 한 사람의 여자와 한 사람의 남자가 만나 사랑을 하기 시작했다. 틀린 사랑, 잘못된 사랑 같은 게 있을 수 있는 지 없는 지는 둘째치고 그 사랑이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걸까. 아, 말하는 걸 잊었는데 여자는 교사고 남자는 그녀의 제자다. 1999년에 제작된 드라마, '마녀의 조건'. 이 드라마를 한 줄로 요약하면 아마 '교사와 학생 간의 금단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 정도가 될 거다. 현재까지도 금기시되고 있는 소재이니 제작 당시엔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26세의 여교사 히로세 미치와 17세의 고등학생 쿠로사와 히카루를 연기했던 마츠시마 나나코와 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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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2007) : 이미지의 혼란 속에 빠져버리다.본다/영화를 봤다 2010. 12. 5. 16:45
M 2007 이명세와 강동원이 만난 두 번째 작품, M. 사실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당시에 무슨 사정이 있었던건지 타이밍을 놓쳐 보지 못했다. 사실, 영화관에 걸려있을 때 보지 못하면 왠만한 영화는 그냥 못보고 지나가기 마련인데 모 영화 예매 사이트에서 영화를 예매하면 주는 VOD 상품권을 매번 버리기만 하다 한 번 써볼까 싶어 뒤적일 때 눈에 들어왔던 게 바로 이 M 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 역시 이 영화, 최소한 영화관에서 봤어야 했다. 어째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 이유는 '그래야 그나마 이 영화의 미덕인 화려한 이미지라도 즐길 수 있었을테니까' 다. 그러고보면 이 감독의 전작인 '형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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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토퍼블 (2010) : 통제를 벗어난 일상이 주는 긴장감.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29. 23:27
언스토퍼블 Unstoppable, 2010 영화 초반,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되었다는 자막이 뜬다. 하지만 요즘은 워낙에 그런 영화가 많다보니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냥 아아, 그렇군- 하고 무심코 넘기고 만다. 하지만, 영화가 중반 이상 진행되는 시점, 어쩐지 그 문구가 다시 떠올랐다. 그러니까, 이게 진짜 있었던 일이란 말이지? 그러자, 안 그래도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던 영화가 한층 더 오싹할 정도의 몰입을 하게 만든다. 그렇다. '언스토퍼블'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한 '헐리우드 재난 영화'다. 바로 앞 문장에서 유추할 수 있을 법한 '지극히 뻔한 전개' 나 '평범한 영웅' 같은 거, 물론 나온다. 그게 헐리우드 재난 영화니까. 소재는 폭주하는 기차. 느슨한 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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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미 인 (2010) : 소년, 소녀를 만나다.본다/영화를 봤다 2010. 11. 26. 21:44
렛 미 인 Let Me In, 2010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하나였다. 영화 '킥 애스'의 진정한 히어로였던 '힛 걸' 클로에 모레츠가 나오는 영화였기 때문에. 아직 어린 여배우만을 보고 작품에 대한 신뢰감을 가진다는 것은 조금 섣부른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녀가 나오는 영화라면 여기저기서 만들어지는, 뱀파이어 붐에 편승한 그저 그런 영화는 아니지 않을까, 라는 그런 게 있었던 거다. 비록 뱀파이어 영화일지라도. 여기까지 얘기했으니 알아챘겠지만, 나는 이 영화의 원작 소설도, 이전에 만들어진 스웨덴 판 렛 미 인에 대한 것도 전혀 몰랐었다. 하하. 그렇게 보게 된 렛 미 인은 확실히 조금 예상을 뛰어넘는 영화였다.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졌다면서도 그렇지 않은 느낌이 드는 기묘한. 이야기의..